75세대 한인 노인들이 오는 가을 메릴랜드 온리에 완공되는 노인아파트 ‘김대건의 집(An drew Kim House) 입주의 꿈을 이루게 됐다.
워싱턴한인천주교회(임승철 신부)가 작년 11월 연방주택도시개발부(HUD)의 지원을 얻어 짓기 시작한 노인아파트 ‘김대건의 집’이 분양되던 25일 예정 입주 세대의 두 배가 넘는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또 신청자들 대부분이 분양 이틀전인 지난 일요일 오후부터 아파트 입주 신청 장소인 ‘로스 바디 커뮤니티센터’ 마당에 자리를 깔고 밤을 새기 시작, 경찰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들을 밖에서 밤을 지새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첫날 밤 커뮤니티센터 관계자들을 불러 센터 강당을 개방토록 지시, 사고없이 밤을 지낼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하기도 했다.
관리인을 포함 총 76세대가 입주하는 ‘김대건의 집’은 3층 건물로, 메릴랜드 온리에 위치한 워싱턴한인천주교회 새성전 부지내에 세워진다. 침실과 욕실, 거실 등을 갖춘 한 세대는 540 스퀘어 피트의 규모이며 거주지역에 상관없이 65세 이상의 저소득 노인들에게 분양됐다.
지난 일요일부터 이틀밤을 지새우며 기다린 덕분에 가을 입주가 가능해진 한 할머니는 "한국전쟁 당시를 연상케할 정도로 고생스러웠다"며 "그러나 원하던 아파트를 얻게돼 무척 기쁘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틀동안 일을 나가지 못했다는 한 할머니는 "직장에서 해고할까봐 걱정된다"면서도 "노후를 위한 보금자리를 얻었는데 뭐 그리 대수냐"는 표정을 지었다.
정갑진 건축위원장은 "HUD로부터 624만달러의 기금을 지원받아 건축중인 ‘김대건의 집’은 인종에 상관없이 분양되나 대부분 한인 노인들이 입주하게 될 것 같다"며 "노인들의 경제 사정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약 170달러 정도의 렌트비를 부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임승철 신부는 "전임 신부가 이미 구입해 놓은 50 에이커 교회부지의 일부를 사용해 한인 등 지역 노인들을 위한 아파트를 짓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워싱턴한인천주교회 부임후 가장 보람있는 일중에 하나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싱턴한인천주교회 신도들은 신청자들이 일찍부터 몰려 진을 치는 등 예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자 음식과 음료수를 실어나르며 노인들의 건강을 돌봤으며 분양당일에도 신청서 작성을 돕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신청자중 75번내의 번호를 받은 사람들은 오는 7월 8일부터 사흘간 워싱턴한인천주교회에서 인터뷰를 갖게 된다. 정갑진 건축위원장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탈락하지 않겠지만 이 아파트는 독립생활이 가능한 노인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건강이 나쁘거나 혼자 살 수 없는 노인들은 제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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