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수련 전문 여행 가이드, 전승배와 함께 하는 애리조나 기체험 여행<제②회>
지도상으로 미주에 분포돼 있는 인디언 거주지를 보면 애리조나에 가장 많은 점과 면적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만큼 애리조나에는 많은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데 그 인디언들이 가장 성지 중 성지로 여긴 곳을 꼽으라면 제가 단연코 주저하지 않고 꼽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레이크 파웰의 레인보우 브리지가 그곳입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다리인 레인보우 브리지, 나바호 인디언들은 ‘노노쇼시’ 즉 ‘돌이 된 무지개’라고 부릅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레인보우 브리지를 알고 있을 겁니다.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동물이 죽은 후 그들의 영혼이 머무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인디언들은 레이크 파웰의 ‘레인보우 브리지를 인간의 영혼이 그 다음 삶을 받기 위해 이어주는 영혼과 영혼, 삶과 삶을 잇는 다리로 여겨왔습니다.
레인보우 브리지는 인디언의 전설 속에서만 전해져 내려오던 성지였습니다. 소수의 추장이나 제사장이 아니면 감히 들어갈 수 없었던 곳, 일반 인디언들은 그저 가슴속에 묻어두는 영적인 고향이었지요. 때문에 이곳 레인보우 브리지를 찾기 위해 수많은 백인 탐험가들이 레이크 파웰을 찾았지만 20세기 초가 되기까지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레인보우 브리지가 있는 레이크 파웰은 애리조나주와 유타주의 경계에 있는 호수로 콜로라도 강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자연의 신비입니다. 피닉스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약 4시간 정도 달려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호수에 누구나 넋을 잃게 됩니다. 붉고 푸르고 흰 사막 땅들을 달릴 때도 혹시 이곳이 마법의 장소가 아닐까란 상상이 드는데 눈앞 언덕에서 넓게 펼쳐진 호수를 보면 마치 사막 속의 신기루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레이크 파웰의 입구에는 콜로라도 강에 세워진 가장 첫 댐인 글렌 댐이 있습니다. 경제 공항의 실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계획된 글렌 댐 공사는 수만명의 이국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던 곳이지요. 레이크 파웰의 글렌 댐을 지나 와힙만의 선착장에 도착하면 레인보우 브리지로 향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와힙만에서 레인보우 브리지까지는 배로 약 2시간30분. 단체 유람선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와힙만을 가득 매운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개인용 보트를 렌트하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지도를 따라 눈에 보이지 않는 뱃길을 찾아 직접 배를 운전해 떠나는 레이크 파웰의 모험도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이 짜릿합니다.
호수 주위, 병풍처럼 펼쳐진 우뚝 솟은 바위에 넋을 잃고 있다가 어느새 구불구불 지구의 속살로 들어가게 됩니다. 고대 로마, 거대한 채플의 당을 지나고 지나면 눈앞에 펼쳐지는 아치형 레인보우 브리지는 그야 말로 장관, 여기 저기서 탄성을 자아냅니다.
레인보우 브리지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태양의 아들이 온갖 괴물들을 싸워 이겨 결국은 레인보우 브리지를 타고 다시 태양의 곁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인디언들은 이 설화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온갖 감정들을 정화시키고 결국은 본연의 나, 본성의 나를 찾아서 가는 깨달음의 설화라고. 그리고 레인보우 브리지가 하늘과 인간을 잇는 하나의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그들은 믿고 있습니다.
레인보우 브리지에서 몸을 이완시키고 가만히 몸에 집중을 하면 마치 공기가 몸을 씻어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공기로 샤워를 하듯 몸이 청량해지고 가벼워지며 긴장과 스트레스의 찌꺼기가 모두 씻겨져 내려가는 기분이 듭니다. 인디언들이 왜 이곳을 성역으로 여겼으며 왜 지금까지도 이곳을 찾는 수천명의 이들에게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경건함’을 가지고 이곳을 찾길 권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리=임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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