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축제 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응원하던 모든 사람들의 가슴속엔 아쉬움과 자랑스러움이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처음 16강을 목표로 했던 우리나라는 4위라는 경이로운 결과에 자랑스러워했고, 또 한편으로는 이왕 준결승까지 갔으니 3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어느 누구도 우리나라가 4위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16강을 향해 목표를 세웠음에도 그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1승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었다. 그러나 계속되는 승리에 모두들 흥분했고 급기야는 ‘월드컵’을 우리 손에 들 수 있으리라는 꿈에 부풀었었다. 난 절대 과장된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왜 우리라고 우승하면 안된 단말인가. 도대체 누가 정해 놓은 규칙이라는 말인가.
이번 월드컵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기사를 봤다. 유럽의 축구 강대국들이 가을 바람의 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나라들이 선전하는 결과에 몇몇 나라에서는 경기를 다시 하자는 둥 심판의 잘못된 판결이라는 둥 심지어는 애초에 이런 미개한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등의 말 같지도 않은 말들을 인터뷰한 기사를 봤을 때 너무나 화가 났다. 아니 자기네 나라가 이기면 당연한 것이고 다른 나라가 이기면 안 된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되느냐 말이다. 우리나라에 져서 탈락한 나라들이야 아쉽고 억울한 마음에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그 말도 안 되는 말에 동의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또 무엇인가. 우리나라가 결승까지 진출하거나 3위를 했다면 전 세계적으로 왕따가 됐을 거라는 사람, 또 그렇게 됐다면 이번 월드컵은 호러 월드컵이 되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4위를 한 것이 당연한 결과이며 4위도 아주 잘 한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난 참 어이가 없었다. 그 말에 분노해야 할 사람들이 왜 그럴까 생각 해 보니 이해할 것도 같았다.
늘 짓밟히고 당하고만 산 사람은 그것이 당연하게 느껴져서 대우받고 인정해주면 오히려 불안하고 두려운 것 같이, 계속되었던 우리나라의 패배에 익숙한 사람들이 기대이상의 결과에 기쁘면서도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참 슬픈 일이다. 패배의식에 사로 잡혀 기쁨도 제대로 표현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슬프다. 이제는 우리나라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져야 할 때다.
전 세계의 축제를 훌륭하게 치러낸 것도 대표선수들 뿐만 아니라 온 나라가 한 몸, 한 뜻이 되어 같이 뛰고 응원하며 우리나라의 하나됨을 전 세계에 보여준 뛰어난 국민성에 자부심을 가져야 할 때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 위축되고 불안해하는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하면 된다’라는 프라이드를 갖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짝짝-짝-짝짝 대 - 한민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