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동안 전세계를 달구었던 월드컵의 열기가 월드컵 폐막후 열흘이 지나면서 많이 가라앉았다.
한국대표팀의 선전으로 베이지역의 한인들도 한달동안 월드컵 열풍에 휩싸여 정신없는 한달을 보냈다.
한국에서 폴란드전부터 시작된 거리응원은 50만에서 100만, 150만, 300만, 400만으로 매경기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결승진출을 놓고 벌인 독일과의 4강전에서는 전국적으로 700만이 넘는 붉은 악마들이 전국을 물들였다.
이곳에서도 폴란드전에서는 각자 집에서 혹은 친구끼리 서너명이 모여 시청을 하다가 미국전부터 공동응원이 시작되어 영빈관, 산호세 한미봉사회, 갤러리아 마켓, 삼원회관, 서울곰탕, 한인회관등이 공동응원을 위한 사업장을 개방하고 붉은 티셔츠등을 나눠주며 월드컵 열기를 북돋았다.
월드컵 기간동안 베이지역 한인들의 보여준 모습은 북가주 한인사회의 또다른 가능성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밤 11시 30분부터 혹은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경기를 보기위해 수백명의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각 업소나 한인회관에 모여든 것은 여태껏 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곳에 모인 한인들은 경품을 타기 위해서도 아니고 잡에서 TV를 볼수 없기 때문도 아니었다. 단지 같은 한인으로서 함께 모여 한국 대표팀의 축구를 보면서 응원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같은 응집력을 한인사회가 갖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우쳐준 사건이었다.
지난주말 열린 이스트베이 한인상공회의소의 제1회 무궁화 민속잔치에는 300여명에 불과한 한인들이 참석했다. 주최측은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과거에 열렸던 비슷한 규모와 취지의 행사들과 비교해 볼 때 참가인원을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물론 행사개최일이 독립기념일 연휴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지만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등 타 한인단체들의 비협조도 한인들의 외면에 일조를 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스트베이 지역에서 가장 단결력이 있고 인원동원력이 높은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은 그 이유가 어찌 되었든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지 못한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스트베이 한인상공회의소가 행사계획을 발표하고 난후 ‘똑같은 행사를 치룰 필요가 있느냐’ ‘지역마다 특성을 살려 행사를 치루면서 부족한 행사가 저절로 사라지게 해야 한다’는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심지어는 영사관에서 중복행사에 대한 감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타 한인단체들의 도움이 없이 앞으로 무궁화 민속잔치가 계속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상공회의소를 직접 취재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속사정을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이스트베이 한인상공회의소는 타 단체들의 외면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되짚어 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 같다.
무궁화 민속잔치를 보면서 아무런 이유없이 각 사업장마다 구름처럼 밀려들던 한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던 것은 비단 기자뿐만이 아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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