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와 그랜드슬램’
▶ 브리티시오픈에 관심집중
세계 골프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 올해로 131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개최국 영국인들로부터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대회라는 의미로 ‘The Open’으로 불리는 최고 자존심의 무대다. 하지만 올해 ‘디 오픈’의 포커스는 대회의 역사적 권위와 전통보다는 새로운 역사창조에 도전하고 나선 한 사람의 수퍼스타에 집중되고 있다. 「타이거 우즈와 그랜드슬램」. 이번 브리티시오픈의 초점은 온통 이 두 단어에 쏠려있다.
오는 18일부터 4일간 스코틀랜드의 뮈어필드 골프링크에서 벌어지는 제131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530만달러)은 매스터스와 US오픈에 이어 세계골프의 3번째 메이저 대회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진짜’ 그랜드슬램 사냥에 나선 우즈에게 새 역사 창조를 향한 3번째 관문이라는 이야기. 굳이 ‘진짜’라는 꼬리를 붙이는 것은 우즈가 이미 4연속 메이저 우승의 신기원을 달성해냈기 때문. 우즈는 2000년 US오픈부터 시작, 이듬해 매스터스까지 4개 메이저를 휩쓰는 ‘슬램(Slam)’을 완성했으나 같은 해에 이루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그랜드슬램’ 크레딧을 받지 못하고 ‘타이거슬램’ 등 변칙적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굳이 내색하지 않지만 이것이 우즈에게 이번에는 진짜 그랜드슬램을 이뤄내겠다는 의욕을 불사르게 하는 강력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초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벌어진 US오픈을 석권, 지난 4월초 매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따낸 우즈의 시선은 지난 한 달간 실버 클라렛 저그(브리티시오픈 우승트로피)만을 노려보고 있었다. 2주전 브리티시오픈 튠업으로 출전하기로 했던 웨스턴오픈에 감기몸살로 불참한 우즈는 결국 US오픈 후 4주간 휴식만 취한 채 곧바로 3번째 관문에 도전하는 셈.장기 공백기로 인해 실전감각이 둔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소한 이는 우즈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우즈에게 문제는 실전감각이 아니라 생애 처음 보는 뮈어필드 코스에 얼마나 완벽하게 적응하느냐 것. 우선 뮈어필드코스는 전장이 길지 않다. 파71에 7,034야드 레이아웃은 400야드가 안 되는 파4홀이 4개나 되고 3개 파5홀도 대부분 선수가 2온이 가능, 거리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즈의 장타가 그다지 위력을 발휘할 여지가 없다. 오히려 장타자보다는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샷메이커가 유리하다는 분석. 이 때문에 그 어느 대회보다도 우즈에 도전할 우승후보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30년전인 지난 1972년 매스터스와 US오픈을 석권하고 그랜드슬램을 꿈꾸며 뮈어필드에 왔던 잭 니클라우스에 1타차 패배를 안긴 리 트레비뇨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즈보다 뛰어난 샷메이커 이름을 하나라도 댈 수 있는가? 나무사이로 돌아가는 샷이나 러프탈출샷, 하이샷, 로우샷, 칩샷, 벙커샷 등 그가 못하는 샷이 어디 있나? 타이거에게 어려운 코스란 존재하지 않는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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