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열기 계승할 이벤트 찾지못해 안타깝기만...
"월드컵 기간중 고조됐던 국운상승의 열기가 다 사라질까 걱정입니다"
단군이래 한민족을 한데 묶은 ‘최대의 이벤트’로 평가된 월드컵이 끝난지 20일이 지나도록 북가주에서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자 뜻있는 한인들은 "모처럼 형성됐던 조국사랑의 감동이 조직적으로 계승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와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 북가주에서는 한인들의 공동응원이 정작 중심이 되어야 할 북가주 월드컵 후원회(회장 황규빈)는 전혀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업소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오클랜드의 영빈관과 삼원회관, 서울곰탕, 그리고 산호세지역의 갤러리아마켓과 한미봉사회관 등지에서 공동응원이 펼쳐져 연인원 5천명 이상의 한인들이 한데 모이는 장관을 연출했다.
월드컵이 끝나기 직전에서야 뒤늦게 상항지역한인회와 체육회 등이 공동응원에 동참했지만 "뒷북을 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알바니에 거주하는 한인 김형식씨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1.5세와 2세들이 세대와 문화차이를 뛰어넘어 1세들과 한데 어울리는 계기가 됐는데 물거품처럼 사라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국내 타지역의 경우 뉴욕에서는 월드컵이 끝난 이틀후 1.5세와 2세들을 중심으로 ‘붉은 악동’이라는 공식 팬클럽이 결성돼 지난 10일 ‘2002년 월드컵 청소년 붉은 악마단 자축 컨테스트’를 열기도 했다. 이 행사에서는 한국 관광공사와 뉴욕 월드컵 후원회 등이 후원회 1세와 2세들을 한데 묶는 계기로 승화시켰다.
LA에서도 18일 한인과 LA 갤럭시 축구팀 관계자들이 ‘붉은 악마 클럽’을 출범시켰다. 또 월드컵 남가주 후원회는 오는 28일 정몽준 2002 월드컵 조직원 공동위원장과 국가대표팀의 정해성 코치 등을 초청해 월드컵 성공개최 축하만찬을 갖는 한편 ‘월드컵 조직위원장배 쟁탈 축구대회’의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상항한인체육회(회장 나기봉)는 지난달 말 제12대 회장단이 출범했지만 월드컵 열기의 계승은 고사하고 이사회마저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박기철 상항축구협회장은 "갈수록 월드컵의 열기가 식어가는 느낌이어서 안타깝다"면서 "오는 8월 17일 상항축구협회장기 쟁탈 축구대회를 통해 월드컵의 열기를 지속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성인 4개팀과 어린이 6개팀이 참가할 전망이다.
상항지역한인회(회장 오재봉)는 오는 8월 31일 샌프란시스코 의 마켓 스트릿을 따라 진행되는 ‘한국의 날 퍼레이드’에서 붉은 악마 행렬을 포함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재봉 한인회장은 "지난주 한국방문중 서울시와 월드컵 관계자들을 만나 퍼레이드에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행사에 지·상사들의 협조를 요청중"이라고 말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응원했다"고 자부한 UC 버클리의 2세 폴 김군은 "월드컵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조직이 이곳에서도 탄생하길 기대하지만 구심점이 없다"고 안타까와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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