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증시가 요동칠 때는 주식투자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증시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느냐" 주로 이런 내용들이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당혹스럽다. 나름대로의 정보와 전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1백% 정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말을 믿고 투자했다가 손해라도 본다면 얼마나 낭패한 일인가.
대부분 사람들은 그래도 괜찮다고 한다. 원망 안할테니 아는 데로 알려달라고 조른다.
이런 상황에 닥치면 "가능하면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권한다. 주식투자에 소극적이어서가 아니다. 그 분들이 그 척박한 증시판에서 돈을 벌기 보다 잃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이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일종의 환상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잘되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품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돈을 버는 사람은 극소수요, 잃는 사람이 대다수다.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신의 경우에는 적용시키려 하지 않는다.
통계를 보면 일반 투자자의 경우 주식투자에서 10명중 7~8명은 돈을 잃고 단지 2~3명만이 돈을 딴다고 한다. 물론 증시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돈을 잃은 사람 얘기보다 돈을 번 사람들의 얘기가 훨씬 더 많이 들린다. 주식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 그것을 숨기지 않지만 돈을 잃은 사람들을 불쾌한데다 창피해 자세히 발설하지 않는 탓이다.
그것은 마치 주식투자로 돈을 잃는 사람도 있지만 버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현실은 그것과 정반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설사 안다 손치더라도 자신만은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한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것도 영구적인 의미가 아니다. 10년동안 주식투자를 했다면 그동안 내내 주식투자에 성공했다는 것이 아니다. 그 기간 중 어느 일정 순간에 돈을 땄다는 의미일 뿐이다. 따라서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돈을 번 것이 아니다.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고 할 수 있으려면 주식투자에서 완전히 손을 뗐을 때의 손익계산을 가지고서야 가능하다.
주식을 사서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 주식이 오르는 것은 기분만 좋게 할 뿐 이익이 아니다. 중간에 사고 팔아 얼마씩의 이익을 남기는 것도 증권투자로 돈을 벌었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주식 투자로 얼마를 남겼다고 하기에는 그것을 주식에 재투자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하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다. 어느 순간 어떻게 잘해서 돈을 좀 벌었다고 치자. 그러면 그 맛에 또 다른 주식을 사지 않고 못 배긴다. 그러다 보면 다시 돈을 잃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매번 오르는 주식만 살 수는 없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완전히 손을 털 때 보면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매일 몇시간씩 인터넷과 씨름 하며 투자정보를 사냥하는 전문 투자자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더구나 내노라하는 증시분석가들을 고용하고 있는 기관투자가들도 쉽지 않긴 마찬가지다.
이들도 그렇거늘 하물며 귀동냥 눈동냥으로 배팅을 하는 일반투자자들은 어떠하겠는가. 돈 놓고 돈 먹는 투전판과 다를 바가 별로 없다.
상당기간 애써 모든 몇 천, 몇 만 달러를 앉은 자리에서 날려 버린다는 것은 너무 허망한 일이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겠다면 정말 많은 시간을 정확한 투자정보를 파악하는데 보내라고 권한다. 그럴 시간과 지식이 없다면 차라리 그 돈을 은행에 예금해 놓고 있는 편이 낮다.
물론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투자는 수익성도 낮다. 그러나 일반인들의 주식투자는 위험성이 너무 높다. 기막힌 행운이 따라주지 않는 한 마지막까지 웃기는 불가능한 것이 주식투자의 현실이다.
어쩌다 한번 주식투자한 것이 황소 뒷걸음질하다 쥐잡듯 대박 터진 무용담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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