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래프팅·하이킹·낚시등 붐일어
수량줄어 오히려 적당… 중금속 유입도 막아
레이크 미드에선 유기된 각종 총기·차량발견
대부분의 서부지역은 수십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목이 타고 강물은 지난 시즌의 강우량과 강설량의 부족으로 수위가 크게 내려갔다.
그러면 수상 레포츠 래프팅 즉, 계곡타기도 물부족으로 파리를 날리고 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유타주 모아브에 자리잡고 있는 래프팅 전문 관광업체 셰리 그리핀 엑스피디션스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행사 사무실은 콜로라도, 그린리버 등지로 떠나는 래프팅 예약손님들로 북적거린다.
“서부지역의 유명한 강에서는 래프팅의 기회가 흔지 않다. 하지면 가뭄으로 유량이 떨어지면서 이들 강에서는 현재 래프팅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리핀은 설명한다.
서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목초가 말라죽고 산불이 맹위를 떨치면서 목축업이나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신음하고 있다.
중서부 대평원 지대의 도시와 타운들은 상수도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며 특히 남서부 지역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기쁨의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보통 눈녹은 물이 진흙을 쓸어내려 강물을 탁하기 만들면서 시즌이 끝나는 송어 낚시는 예년보다 훨씬 길어졌다. 산악 저전거타기와 하이킹도 지난 겨울의 적설량이 적어 시즌이 빨리 찾아왔었다.
예년같으면 숙련된 가이드가 사람들이 탄 큰 래프팅 보트의 키를 잡고 조종했을 콜로라도주 웨스트워터 캐년에 요즘에는 일반인들이 직접 소형 보트의 노를 젓고 있다. 강가의 모래밭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예년보다 많다. 반면 캠핑족을 괴롭히는 모기들은 가뭄으로 줄어들어 쾌적한 환경을 연출하고 있다.
“래프팅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금년처럼 좋은 때는 없다”
셰리 그리핀 엑스피디션스의 그리핀은 말한다.
플라이피싱, 즉 제물낚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시기는 콜로라도 중남부의 아칸소 강에 서식하는 곤충 캐디스 플라이(날도래)의 부화 시즌이다.
수많은 캐디스 플라이는 구름처럼 수면을 덮기 때문에 물가에 있으면 숨쉬기가 힘들 정도다. 무지개 송어들이 강을 물반 고기반으로 풍성하게 만드는 것도 바로 이때다.
원래 송어 시즌은 흙을 운반하는 눈녹은 물의 유입으로 청정도가 흐려지면서 물고기가 캐디스 플라이를 볼 수 없게 되면 끝나게 마련이지만 금년은 예외였다.
아칸소 강은 봄여름철에 보통 초당 3,000입방피트(cfs)의 많은 유량이 흐르기 때문에 최소한 4내지 6주 동안은 낚시를 할 수 없다. 하지만 금년엔 200내지 500 cfs로 낚시에는 최적의 상태를 제공했다.
“물고기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지만 가뭄으로 낚시꾼들은 물고기에 더욱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유량이 적으면 수온이 상승하면서 물속의 산소농도는 떨어진다. 그러면 물고기는 산소섭취를 위해 자연히 수면으로 자주 올라오게 된다. 여름철 날씨가 너무 더워지면 송어는 죽고 만다”
콜로라도 실버손에 있는 컷스로트 앵글러스의 가이드 앤드루 피터슨의 설명이다.
원래 하이커와 등산객들이 해발 1먼4,000피트 이상의 콜로라도 높은 봉우리 54개를 오를 수 있는 시기는 비교적 짧다. 그러나 금년에는 지난 해 적설량이 적었기 때문에 시즌이 빨리 시작됐다.
가뭄은 환경오염 측면에서 긍정적인 역할를 하기도 한다.
매년 봄과 여름에 걸쳐 알라모사 강에는 눈녹은 물이 콜로라도주 샌환 산맥의 서밑빌 마인 수퍼펀드 지역의 중금속을 쓸어내린다. 특히 시즌초반의 강물 중금속 유입은 그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처리자체가 불가능하다. 수백 만 갤런의 산성 물이 알라모사로 쏟아져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금년엔 강으로 유입되는 수량이 적어 중금속을 모두 제거할 수 있었다. 임시나마 강과 물고기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서부지역의 가뭄으로 네바다와 애리조나주 접경에 있는 유명한 레이크 미드 레크레이션 지역은 거대한 모래밭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함께 이곳에 유기했던 각종 무기류와 차량들의 잔해도 흉물스럽게 몰골을 나타내고 있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범행에 사용했던 총들이 모래밭에서 나오고 있다. 만약 호수의 물이 계속 줄어들면 그 동안 실종됐던 사람들의 유골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레이크 미드의 수석 레인저 데일 안토니치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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