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싸롱이 뭐 하는 곳인가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 음습한 룸에서 벌어지는 광란의 음주 행태를 차마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안에는 오직 ‘돈’과 그 돈으로 산 원초적 ‘향락’만이 춤을 출 뿐이다. 그 뒤풀이는 접대 여성과 손님이 함께 나가는 ‘2차’에서 절정을 이룬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뿌려지는 돈의 규모가 1년에 정부예산보다 훨씬 많은 수십조원이나 된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조차 "대한민국의 ‘이쁜’ 여자들은 모두 룸싸롱에 있는 것 같다"고 통탄한다. 한인들 손에 이끌려 룸싸롱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은 돈이 얼마나 많기에 그런 곳에서 매일 호화판으로 술을 먹느냐"고 의아해 한다.
유독 한국에서 룸싸롱이 이처럼 번창하는 것은 지나친 ‘접대문화’ 때문이다. ‘화끈한 접대’ 없이는 어떤 인간관계든 성사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특히 비즈니스에서는 더욱 그렇다. 기업들은 이런 접대비 사용을 당연시 여긴다. 그러지 않으면 일이 되지를 않는데 어떻게 하느냐는 하소연이다. 가기 싫어도 그곳에 가야하는 실정인 것이다. 오죽하면 세무당국조차 기업들에게 거액의 접대비를 면세해주고 있을까.
결국 대부분 회사 돈 가지고 이해 당사자들이 부어라 마셔라 흥청망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반대급부가 주어진다. 얻어먹고 안해줄 도리가 있는가. 좋게 말해 접대문화지 사실은 부정부패와 다름 아니다.
남성들의 술과 섹스에 비교적 관대한 사회의식도 룸싸롱 번창에 일조를 한다.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보니 여성들은 남자들이 그런 곳에서 질탕하게 술을 마시고 즐기는 것을 알게 모르게 대충 넘어간다. 오히려 남자들이 그렇게 노는데 여자들이라고 못 놀 이유가 없다고 자위한다. 그래서 꽃미남들이 술시중을 드는 여성전용 룸싸롱 호스트바까지 은밀히 번창하고 있다.
한국의 그 룸싸롱 문화가 해외에까지 확산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미국 등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어김없이 한국식 룸싸롱들이 성업하고 있다.
베이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이름만 들어도 뭐하는 곳인지 알만한 룸싸롱들이 몇 개나 된다. 한인들은 이곳에서 하루 저녁에 몇백, 몇천 달러를 술값과 팁으로 뿌리고 있다.
결국은 이들 업소가 미국에서 철퇴를 맞았다. 지난 주 연방수사국(FBI), 이민국(INS), 국세청(IRS), 비밀경찰(SS) 등이 합동으로 룸싸롱 등 미 전역의 한인유흥업소들을 급습했다. 그 결과 한인들이 수십명이나 밀입국, 매춘, 공직자 뇌물제공, 돈세탁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베이지역에서도 2개업소 4명의 업주가 잡혀갔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술장사를 하는 것만 가지고 누가 뭐랄 수 있는가. 그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돈도 좋지만 제발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기 바란다.
업주들만 탓할 일도 아니다. 그런 서비스를 손님들이 원하니까 그런 업소들이 번창하는 것이다. 꼭 그런 식으로 술을 마셔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말인가.
이번 기회에 제발 한인들의 음주문화가 건전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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