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난·활동침체, 지원자도 없어
▶ 총회연기·연임·호선으로 결정
한인단체들이 회장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상당수의 단체들이 회장을 맡으려는 인물이 없어 총회를 연기하는가 하면 총회장에서 호선으로 선출하거나 특정인에게 떠안기고 있다.
최근 메릴랜드상공인연합회의 경우 등록마감일까지 입후보자가 없어 총회장에서 참석자들의 추천에 의해 차기회장을 가까스로 선출했고, 메릴랜드체육회의 경우 수 개월이 지나도록 차기 회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축구협회의 경우 2년전 후임자를 찾지못한 회장이 1년을 연임한 바 있다.
한인사회의 대표단체인 한인회도 별반 차이가 없어 회장선거에서 경선이 사라진지 오래고, 향우회 들도 매년 회장선출 때마다 자원자가 없어 인물난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마다 경선으로 과열양상까지 나타내던 회장직의 인기가 급락한 것은 우선 활동 침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한인회보다 더 큰 영향력을 자랑하던 상공인연합(구 실협)이 회장 출마자조차 없게 된 것은 수년간의 침체가 회장의 장기부재로 활동중단 상태에 이르게 되었을 뿐더러 직능별 단체의 성장으로 제 역할을 찾지못한데 기인한다. 향우회들 또한 향우들간의 계모임 형식으로 명목만 유지하고 있어 회장직이 매력을 끌지 못하고 있다.
활동침체로 인한 빈약한 재정상태도 회장 기피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회원들의 회비나 후원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회장은 단체를 사재를 털어 꾸려나갈 수 밖에 없다. 체육회의 경우 2년마다 개최되는 미주체전이 회장에게 큰 부담이 된다.
한 전직 체육회장은 "수 만달러에 달하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모금운동에 전념해야했다"면서 "모금은 대부분 안면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퇴임 후에도 모금했던 사람들의 각종 경조사 참여로 정신이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한인단체들의 조직이 취약, 임원 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체 회장 혼자서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아 회장의 부담이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장이 마음에 들지않거나 회장의 역할에 불만이 있을 경우 퇴임시 재정등의 문제를 거론해 불명예 퇴임하게하는 사례도 늘어 회장 기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춘기 한인회부회장은 "청장년층이 한인단체에 대해 과거의 내분과 회장들의 명예욕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참여가 적을 뿐더러, 단체들도 후진들의 참여에 소홀해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탈퇴자가 늘면서 자연 고사(枯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경기침체로 인해 각자의 사업에 몰두, 다른 활동을 할 여유가 없거나, 교회의 확장으로 교회일에 몰두하는 사람의 증가를 들기도 했다.
’회장 인물난’이 심화되자 각 단체들은 회장 임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전직회장들이 자원해서 임원으로 들어가거나 후원금을 모아주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단체의 근본적 변화 없이는 회장구인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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