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명소 맨하탄 리버사이드교회
▶ 제임스 강씨 심사통과, 아내는 이벤트 코디로
뉴욕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맨하탄 리버사이드 교회에 한인 부부가 독점적인 식음료 사업권을 따냈다.
맨하탄 어퍼웨스트의 콜럼비아 대학 근처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교회는 13세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20층 높이의 교회로 1930년부터 예배를 시작했다. 본당에만 2,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등 규모와 화려함 때문에 뉴욕에서도 대표적 관광지로 손꼽힌다. 이런 이유로 이 교회에서는 종교관련 행사를 비롯 결혼식, 연주회, 기금 모금, 자선 행사 등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이들 행사를 총괄하는 이벤트 코디네이터가 에이미 강(한국명 유은아·32)씨이고 식음료 독점 공급자는 남편 제임스 강(한국명 강종직·36)씨다.
이들 부부가 식음료 사업권을 따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남편 강씨는 그레잇넥고교를 다닐 때 풋볼 러닝백으로 활약했지만 스포츠보다 음식 만드는걸 더 좋아해 요리 학교 명문인 로드 아일랜드의 존스앤웨일즈로 진학했다. 졸업하면서 벌써 솜씨를 인정받아 뉴욕 애슬레틱 클럽 부주방장으로 파격적인 대우로 스카우트 됐다.
이후 맨하탄에서 유명하다는 음식점을 두루 거친 뒤 90년 패션 디스트릭트로 불리는 맨하탄 39가와 5~6애비뉴에 식스오(SIX-O)라는 음식점을 열었다. 캘빈 클라인, 토미 힐피거 등 유명 의류업체의 고위 관계자들은 각종 패션 이벤트를 벌일 때마다 이곳에서 식음료를 주문했다. 패션 관련 유명인사 중 강씨가 개발한 ‘식스오 샐러드’를 맛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아내 강씨는 NYU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티처스 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나 남편을 만나면서 전공인 교육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아버지가 한국에서 큰 식당을 경영하셨는데 결국 저도 같은 분야에서 일하게 됐어요. 정말 피는 못 속이나 보죠?"라고 한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교회측으로부터 까다로운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100명이 오는 행사인데 300달러 정도의 예산으로 행사를 치러봐라’, ‘돈에는 신경 쓰지 말고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라’ 는 등의 각종 주문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백인 음식은 물론, 흑인, 스페인, 캐리비안, 동양인 등 인종에 따른 기호까지 맞추도록 요구됐다. "주위에서는 ‘한인이 어떻게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냐’며 다들 놀라요. 하지만 막상 우리의 서비스를 받아본 백인은 물론 흑인, 히스패닉 사람들 모두가 ‘땡큐!’를 연발하는가 하면 저
희를 껴안고 ‘당신들의 음식에서 인종의 벽을 허무는 사랑을 느낀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음식으로 거둔 승리죠." 아내 강씨의 자부심에 넘친 말이다.
"리버사이드 교회에는 크고 작은 예배당과 각종 홀과 극장까지 갖춰져 종교행사는 물론 합창, 연주회 등 공연과 각종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다"며 "교회 이용 뿐 아니라 출장 음식 서비스를 한인들이 원할 경우 최대한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문의는 에이미 강(Amy Kang; 212-870-6820)으로 하면 된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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