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T I시험, 에세이 추가
▶ 총 2400점으로 상향 조정
대입수능시험 SAT I이 대폭 어려워진다.
새로이 개정된 SAT I 시험에 에세이(논술)가 새로 추가되면서 미국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가 약한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
지난달 대학입학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오는 2005년부터 SAT I 시험에 에세이와 사지선다형 문제로 구성된 작문이 추가되는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 애난데일과 훼어팩스, 락빌 등에 위치한 학원마다 한인 학부모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개정안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도 많은 반면 SAT 개정안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안일하게 생각하는 학부모들도 없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예비고사, 본고사, 대입 학력고사, 수능시험 등 한국에서의 대입시험에 익숙해져 있는 대부분의 한인 학부모들은 한국교육제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미국 대학입시제도인 SAT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전혀 지식이 없기도 한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새로이 개정된 낯선 미국의 입시제도에 혹시라도 불이익을 당할까 워싱턴지역 한인 학부모들이 불안하고 답답하게 생각하는 가운데 개정된 SAT I의 내용과 학부모들의 반응, 전문가들의 진단과 준비 대책은 무엇인지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시험제도의 개정 배경>
칼리지 보드의 시험제도 개정은 지난해 리처드 애킨슨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 총장이 현행 SAT I 제도가 단순히 문제를 푸는 기술습득에만 치중해 대학입학 사정기준으로 적합치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교육 관계자들이 이에 동조한데 따라 마련된 것.
개정된 SAT I은 시험과목에 에세이가 추가되고 영어 및 수학에서 난이도가 높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독해 및 작문의 비중이 커지고 수학의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체계적인 대입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소수계학생 불이익 우려와 한인학생에게 미칠 영향>
한편 일각의 개정 반대론자들은 새 제도가 시행될 경우 백인 또는 아시안 학생들에 비해 평균점수가 낮은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1년 칼리지보드의 보고서에 의하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중간점수는 455점인 반면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은 517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인 학부모들은“우리 아이는 이곳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영어구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렸을 때 이민 온 우리 애는 성적도 우수하고 영어에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준비가 필요없다"는 등 자녀의 영어 실력을 무조건 믿거나 자녀의 영어실력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 일선의 전문가들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미국서 태어난 2세라도 1세부모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영어 어휘력과 논리적 표현력이 미국 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전문가 진단>
애난데일에서 15년째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지니 정(리딩&라이딩 센터) 원장은 "영어, 특히 영작문 실력은 하루 이틀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독서가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독립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정연하게 기술해 나갈 수 있는 연습"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개정안이 이민 4년차 미만의 한인 수험생들에게는 절대 불리할 것으로 전망하는 엘리컷 시티 파워 아카데미의 허재범 원장은 "픽션, 넌픽션, 수필, 전기, 기행문, 신문기사 등 글의 장르마다 구성요소들이 다르다"며 "자녀들의 작문 실력을 길러주기 위해 평소 단어와 그 관련 문장을 함께 외우게 하고 간결, 논리적인 신문의 사설을 꾸준히 읽고 써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개정된 SAT I의 영어시험은 에세이와 선다형으로 구성되며 에세이 작성에 25분이 배정돼 논리적이면서도 빠른 서술능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에세이 시험시간이 불과 25분이므로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는 만큼 평소에 고전과 권장도서, 신문 등을 꾸준히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일기와 기행문 쓰기 등을 통해 간결한 문장연습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개정안 확정으로 인해 오는 가을학기부터 전국최고학군중의 하나인 훼어팩스 카운티와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 커리큘럼도 독서와 작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 이번 개정안이 한인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새 에세이 출제형식이 현행 SAT II 작문과 유사하며 ▲수학에 강한 한인 학생들의 특성을 들었다. 그러나 다양한 상식과 풍부한 어휘 및 문장력을 기르기 위한 독서에 더욱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애난데일과 락빌 칼리지 프렙에서 학생들의 SAT를 지도하고 있는 에스더 김씨는 "이번 개정안은 기존 제도를 보완한 수준일 뿐 큰 변화는 없어 한인학생들이 특별히 불리하게 됐다고는 볼 수 없다"며 "그러나 독서의 중요성이 증대됐고 수학에서도 알지브라 II가 포함됨에 따라 학교수업은 물론 방과후 시간을 최대한 활용, 대입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난데일과 락빌에서 학용품 및 학습교재를 판매하는 ‘스쿨 박스’의 문영근 대표는 "최근 독해, 작문 등 영어교재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며 "아직 SAT I 개정안에 따른 교재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새 교재 제작 및 시판은 내년이나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한인 학부모들에게 문법, 독해, 어휘력을 꾸준히 넓힐 수 있는 교재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 개정안-현행SAT I의 영어와 수학에 작문이 추가된다. ‘Verbal’은 ‘C ritical reading’으로 명칭이 바뀌며 주로 독해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영어 개정안은 오는 2006년 가을학기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오는 9월 9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대상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100만명의 학생들이 이 시험을 치루며 대입사정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AT시험-대학지원자의 수학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칼리지보드에서 주관하고 있는 것으로보통은 11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응시한다. 이번 개정으로 시험은 3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늘어난다.
SAT는 SAT I 과 SAT II, PSAT/NMSQT의 세종류가 있다. 현행 SAT I 은 영, 수 각각 800점씩 1600점 만점이며 SAT II는 영, 수 각각 800점과 한국어를 포함한 외국어,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20개 과목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치루는 선택과목 800점으로 총 2400점 만점이다.
이외에 대입에 직결되지는 않지만 내셔날 메릿 스칼라십 수혜자격을 얻기 위해 10-11학년때 시험치는 PSAT/NMSQT도 영어(Verbal), 수학(Math), 작문(Writing)의 세 과목을 대상으로 한다.
■개정된 SAT I 내용-현행 SAT I 의 영, 수에 논술(에세이)가 추가돼 각각 800점씩 총 2400점으로 상향조정된다.
△작문(Writng)-이번에 에세이가 새로이 새로이 추가돼 한인 학부모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섹션으로 1시간동안의 선다형 문법 문제와 논술식 에세이 항목으로 구분된다. 에세이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응시자들은 25분안에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기술해야 한다. 에세이의 주제는 "인류는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위대한 역사의 순간을 만들기도 했다. 그 중 하나에 대한 나의 생각은 _." 또는 "새로움이 가끔 진보와 혼동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등의 형태로 주어진다.
대학·대학원 입학시험 준비기관인 카플란(KAPLAN)사는 SAT I 에세이 시험은 내용상 시비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형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고 문법에 맞게 정리하는 작문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채점은 고교 영어교사와 대학교수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보내져 평가, 점수를 받게 된다.
△영어(Critical reading)-섹션당 30분에 35문제의 선다형으로 기존의 유추 문제(Analogies)가 삭제되고 문학, 역사, 시사 등 심도있고 다양한 장르의 주제 지문이 주어져 난이도가 높아진다.
△수학-기하 중심의 주로 9학년 수준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는 현행 SAT I 수학의 출제범위가 삼각함수와 미적분, 대수 II 까지 확대돼 고학년에서 배우는 문제들이 대폭 출제된다.
■시험준비-에세이와 영어 시험의 경우 결국 독서량과 작문연습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문학 또는 역사, 시사관련 서적들과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학은 이번에 대수 II가 포함돼 기초가 부족한 학생일 경우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분석력, 응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고교 진학을 전후해 대수와 기하학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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