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정몽준 의원(무소속)이 세계 정치 1번지 워싱턴에 왔다.
월드컵 성공 개최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2002월드컵 한국조직위원장 정몽준 의원은 워싱턴에 들러 1일 미국외교협회와 헤리티지 재단 공동 초청 연설회를 갖는 한편 국방부와 의회를 방문하는 등 실질적인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했다.
정 의원은 이날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21세기 한국의 비전’이라는 제목으로 행한 연설에서 대통령의 `초당적 위치’를 강조하고 역대 대통령 7명의 임기 말년이 모두 순탄치 못했던 이유를 "지지자들에게는 보상하고 정적들은 응징하는 상황"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이 보상과 응징의 악순환 단절을 강조하면서 "나를 포함해서 누가 되던"이라고 말해 대권도전의사를 분명히 드러냈다.
정 의원은 지난 10여년간 한국 정치가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이념 대립, 정치적 부패 등 몇 몇 분야는 제자리 걸음, 혹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국가적 차원의 효율적이고 계몽된 지도력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과거 대통령 선거에거 후보들이 북한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결코 이런 일이 되풀이되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런 관점에서 국회의장이 선출 즉시 당적을 떠나듯 대통령도 주요 정책에서는 초당적 위치에 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언론 문제에도 언급, 언론이 공공의 이익보다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현실이 문제이며 현명한 시민층의 육성만이 대책이라며 고(故) 장기영 한국일보 창업자의 "신문은 아무도 이용할 수 없지만, 신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소개했다.
정 의원은 맺음말에서 "한국은 월드컵 개최를 통해 단결, 자긍심, 자신감, 기쁨, 국제적 인식 등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러한 노력에 개인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쁘고 앞으로도 민족과 조국에 평화와 번영, 행복을 가져올 수 있도록 계속 봉사하고 싶다"고 말해 다시 한번 대권 포부를 밝혔다.
이날 정 의원 연설에는 제임스 릴리 전 미국 주한대사와 말콤 왈로프 상원의원, 에드 퓰너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 등 현지 학계 정계 언론계 인사와 문흥택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이숙원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장 등 한인 단체장, 이민 1백주년 기념사업회의 박윤수 워싱턴회장, 최제창 고문, 백순 부회장과 남재중 이지스재단 이사장, 이수동 STG 회장 등 각계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이어 국방부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 폴 월프위츠 부장관을 만나고 의사당을 방문, 제리 톰슨 상원 사무국장,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LA 뉴욕에서 월드컵 성공개최 보고회를 가진데 이어 워싱턴 일정을 끝으로 3일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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