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 사람들
▶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사 우영식씨
영우 앤 어소시에이츠사(youngyoo & associates inc.) 대표 우영식(49)씨는 일찍이 부동산 업계에 뛰어들어 세계적인 거부의 꿈을 차곡차곡 키워가는 한인이다. 그는 26세 때부터 부동산에 투자 시작, 22년이 지난 현재 세계굴지 투자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우씨는 11살 때 부모를 따라 아르헨티나에 이민 갔다 8년 후 미국에 다시 유학 온 제2의 이민자. 그는 오랜 노력 끝에 5년 전부터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신종 업종인 통신망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로 자신의 비지니스를 한단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이 분야는 한국에서 소위 말하는 설버호텔로 데이터센터와 같은 텔코 호텔스가 전문이다.
텔코 호텔스란 통신망만 전문으로 하는 IT와 정보, 기술을 합친 시설(facility)을 만드는 비즈니스. 다시 말하면 AT&T나 스프린트 등과 같은 회사들이 와서 통신망 기계를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빌딩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그가 처음 이 분야에 뛰어든 사업은 투자가치가 엿보이는 빌딩을 공동으로 싸게 구입, 값나가는 물건으로 만들어 되파는 식의 부동산 건물투자. 그런 형태의 투자를 꾸준히 하다보니 커져 5년 전부터는 오하이오 팬션펀드와 같이 텔코 호텔스 분야에서 첫 개척자가 되었다.
현재 그의 파트너 쉽 회사는 안젤라 골든, 스타우드, 도이치 뱅크 같은 어퍼튜니티 펀드. 그 외 리먼 브라더스, 골드만 삭스 등과 같은 월스트릿 회사들과도 같이 일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데는 그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그동안 열심히 닦아온 신용과, 정직, 그리고 기본원칙인 가족의 화목과 단결력이 결정적인 요소가 됐다.
우씨의 첫 부동산 투자방법은 지인들로 구성된 투자가들의 자금을 모아 건물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 좋은 아이디어를 접목해 문제점을 고쳐 가치를 올려 되파는 식이었다.
초기 당시 참여 투자가들의 수는 100명이나 되었고, 취급하던 매물은 보통 10만~15만 스퀘어피트 정도로 최소 200만~2,3000만 달러였다. 94년부터 구입, 판매한 빌딩의 면적만도 400만 스퀘어피트에 달했다.
그는 부동산은 보통 종사한 지 30여년이나 되어야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2차 대전이후를 돌아볼 때 부동산 경기가 좋고 나쁨의 주기는 보통 7년 간격으로 매우 과학적이다. 이런 간격을 세 번 넘겨야 부동산에 대한 흐름이나 지식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투자란 당연히 경기가 나쁠 때가 가장 어렵다. 소유한 부동산을 지키기 위해 당면한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면서 돌아보면 이런 때가 오히려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로 부동산은 오히려 이런 때 사야한다고 역설한다.
한 사업을 오래 하다보면 인간관계와 범위가 넓어지고 경험이 풍부해지면서 지식도 많이 쌓이게 된다. 판단력 역시 좋아지게 마련인데 특히 이때 만들어지는 인간관계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해리 메칼로, 도날드 트럼프 같은 성공한 투자가들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면 그들의 평판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투자 없이도 굴러가게 돼 있다.
결국 부동산 투자로 인한 부호의 길은 성공해 이름이 나게 되면 다음 단계는 그 명성으로 인해 저절로 굴러간다는 이야기다. 초보자와 오랜 경험자의 차이점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우씨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그의 회사는 이제 미국굴지의 투자회사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어 미국 최대 부동산 투자 거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우씨의 성공은 움직이지 않는 한국 부동산과 달리 마치 스탁 처럼 계속 굴리는 형태에서 비롯됐다.
즉 미국 부동산이 안고 있는 과학적인 응용방법을 잘 활용한데다 개인적인 투자에서 합작투자, 그 이후에는 월 스트릿과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범위를 넓혀 간 것이 비결이 됐다.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기 위해 그는 성공적인 운영 방법,
문제해결, 새로운 투자지역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느라 직원들과 끊임없는 회의를 갖는다. 방법모색, 점검, 맡은 분야 추진 과정 등을 진단하며 투자에 신경 쓰고 그 외 잘 모르는 분야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있다.
그가 부동산 투자에서 일가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단지 ‘오늘을 열심히 살면 그런 좋은 기회가 저절로 자신에게 온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에 언제나 목적을 놓고 하기 보다 매일 매일 이뤄지는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목적도 생기고 앞이 보이며 ‘하루 하루 충실하게 사는 것’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돈이란 신기해서 없어도 없고, 많아도 없고 하더라며 돈을 번다는 목적보다 일을 시작해서 끝까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해나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부동산투자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재미도 많이 보았지만 힘든 때도 많았다. 경기가 나빠 자금 회전이 잘 안될 때는 정말 어려웠다. 특히 87년 블랙 먼데이부터 91년까지는 너무나 경기가 나빠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나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난관을 극복했다. 은행을 찾아다니며 론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인 태도를 취한 결과였다.
덕분에 그는 이제 미국의 큰 투자가들과의 경쟁에서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그는 맨하탄 소재 미술대학 프렛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설계사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면이 많아 자신이 아는 건축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부동산 투자에 손을 대기 시작, 오늘에 이른 것이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붙들어주고 힘을 주는 가족이 있었기에 극복이 가능했다.
"진실하게 노력한 것만큼 이루어집니다." 우씨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거부가 된 것도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고 다른 부호의 경우도 다 노력한 것만큼 성공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복이라는 것은 항상 떠돌아 다니는데 노력하면 더 잡을 수 있는 찬스가 많다고 한다. "어느 사업이나 정상에 올라갈수록 그만큼 적은 수의 사람과 상대해야 하므로 신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비즈니스의 성공은 무엇보다 집안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한다.
그 만큼 그는 집안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어머니 우난희(83) 여사, 형님 우정목(55)씨 가족과 같이 맨하탄 첼시의 한 타운하우스에서 아래, 윗 층으로 나뉘어 살고 있고 사업도 형님과 함께 하고 있다.
가족이 협동하며 우애 있게 사는 모습은 참을성과 인내심을 평소 강조해온 어머니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사업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비즈니스 성공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고 있다.
우씨가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는데는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해온 수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런 영향으로 슬하의 두 아들 희룡(18), 희명(14)군도 모두 미국의 아구아 팀 소속 수영선수이고 희룡 군의 실력은 미국 수영계에서도 탑 16 안에 들 정도다.
"종이 백 장 놓고 한 장 빼면 겉으로 봐선 똑같은 것 같지만 세어보면 어김없이 99장이다. 사업은 반드시 그런 원칙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더라도 상대방이 이해를 잘 못하는데 거기다 거짓말까지 하면 실패는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는 재정적으로나 여러모로 서로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좋은 관계라며 사업에서 ‘거짓말’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항간에는 단단한 기초 위에 소리 없이 반석을 쌓아 가는 우씨를 보며 한인사회에 한국판 도날드 트럼프, 라커펠러 같은 부동산 거부가 태동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기대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여주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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