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정부 단속강화로 강제출국 급증...가짜 면허증 소지 한인들도 전전긍긍
미 정부의 불법 체류자 단속이 강화되는 가운데 필라 인근 지역에서 강제 추방된 이민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필라 한인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추방된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불법으로 운전 면허증과 소셜 시큐리티 카드를 발급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필라의 유력 일간지인 인콰이어러는 지난 12일 자 1면에 INS로부터 강제 추방된 이민자 가족 이야기를 싣고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들도 추방 위기에 떨고 있다고 지적했다.
델라웨어 카운티 레딩에 거주하는 감비아 출신 이민자 제임스 마호니(27)씨는 지난 달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INS 수사관들에게 붙잡혀 곧바로 강제 출국됐다. 그가 추방된 이유는 체제 기한이 넘은 비자를 소유했기 때문이다. 그의 부인 크리스티나 코흐(30)씨는 "나는 미국 시민권자이고 자녀 세 명이 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쫓겨나 먹고살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마호니 씨는 현재 터키에 머물며 미국 입국을 시도하고 있으나 기약이 없는 상태다.
델라웨어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을 더 기막힌 일을 당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9. 11테러 이후 INS와 FBI에서 중동 국가 출신인 남편의 테러 혐의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자 전폭적으로 협조했다. 그러나 결과는 비자 변경 위반이라는 단순 혐의밖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결국 추방됐다. 이 여성은 INS에 항의했으나 "협조는 고맙지만 남편의 추방 조치를 뒤엎을 만한 내용은 없었다"는 통고만 받았을 뿐이다.
남부 뉴저지에 사는 로저 험멜(36)씨도 태국 출신 부인이 강제 출국 통지를 받자 아예 모든 가족이 태국으로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듯 불법 체류자 단속이 강화되자 필라 한인 사회서 숨어살고 있는 사람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지난 달 공개된 버지니아 주 변호사의 취업이민 사기에 걸려든 40대 여성은 "남편과 가족들 모두 추방당할 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짜 운전 면허증 사기에 걸려 이미 사망한 쿠웨이트 인 소유 운전 면허증을 갖고 있는 K 씨는 "경찰에서 몇 차례 조사 요청을 받았다"면서 "아예 새로 245(i) 조항에 따라 영주권을 신청해 놓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수년 전 가짜 소셜 시큐리티 번호를 한 장 당 4,000달러씩에 팔고 잠적한 모 씨로부터 이를 구입한 한인들도 불안에 떨기는 마찬가지다.
강영국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 한인 자문 위원회 회장은 "가짜 운전 면허증을 만들어 준 사기꾼이 아직도 필라 한인 사회에 나타나고 있어 갓 미국에 온 사람들은 이들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식당이나 그로서리에서 일하는 한인 불법 체류자들이 언제 INS 수사관이 들이닥칠 지 몰라 고민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