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심적 준비:
자녀가 대학기숙사로 가는 경우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일종의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잦은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처음으로 장기간 떨어져 생활하게 되는 상황을 앞두고 흥분과 설레임을 느끼는 동시에 일종의 상실감과 불안, 초조함도 함께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는 대학으로 큰 걸음을 내딛는 자녀와의 관계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질 것임을 미리 염두에 두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자녀의 심적 준비:
고등학교 때까지 모든 학생과 교사의 관심과 선망의 대상으로 주목을
받던 자녀가 대학 입학 후 사뭇 다른 세상을 경험하면서 좌절감을 맛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항상 주인공이었다가 변두리 인물로 밀려나 버린 듯한 느낌을 자녀가 잘 극복해낼 수 있도록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바라보도록 조언해준다.

◎책임 있는 독립생활: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 얘기를 나눠본다. 기
숙사 또는 아파트의 룸메이트와 사소한 문제 발생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어떤 종류의 사람과 어떤 방법으로 관계를 맺고, 참된 우정을 쌓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미리 얘기한다. 또한 독립생활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도 각인시킨다.

◎술과 섹스:
부모와 술이나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쉽지 않은 나이긴 하지만 대학생이라도 아직은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자임에 틀림없다. 신입생 환영파티에서부터 시작되는 대학생 음주문화 속에서 알콜음료를 섭취한 후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주의시키고 친구들이 권한다고 반드시 따라 마셔야 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둔다.

이성관계 역시 마찬가지. 무책임한 이성관계로 에이즈나 성병의 공포는 물론 막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주지시킨다.

◎신입생 스트레스:
입학 후 신입생들은 급격한 성적하락, 체중증가, 향수병 등의 증상을 보
일 수 있다. 우울증이나 불행감으로 비관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는지도 주의 깊게 살핀다.

이때 부모는 인내심을 갖고 자녀에게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첫 학기 성적이 불량하더라도 질책하지 말고 적응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인다.

불규칙한 식사습관이나 늦은 저녁의 간식, 패스트푸드 섭취도 줄이도록 당부한다. 부모와는 e-메일과 우편 편지, 전화 등으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눈다. 대화는 부모가 자녀로부터 뭔가 캐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

◎예방접종:
대학생 연령의 학생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질병이 바로 세균성 뇌막염이다. 특히 기숙사와 같은 좁은 공간에서 여럿이 생활할 경우 일반인에 비해 감염률이 6배나 높다. 뇌막염은 뇌에 염증을 일으켜 뇌 손상은 물론 때론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한다.

◎기타:
갑자기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느껴 자녀가 휴학하겠다고 한다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인지, 단순한 향수병 때문이지 대화를 통해 판단해본다. 자녀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꾸짖거나 속단을 내리지 않도록 한다.

좀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도록 장려하고 학과장과의 면담이나 학교 카운셀링 센터를 권한다. 대부분 신입생 우울증은 잘 극복하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라면 한해 정도 휴학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