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잉 단속. 타민족 침투 등 맞물려 매출 30%이상 감소
한인 주요업종들의 체감 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여름 성수기인 청과와 델리, 네일, 뷰티서플라이 등의 업계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국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업종별로 시 정부의 과잉 단속이나 타민족의 침투 등이 더욱 한인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보다 10%에서 많게는 3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사무실 인구가 많은 맨하탄이 두드러진 편이다.
뉴욕시와 뉴욕주정부는 실업률 개선 등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소매 체감 경기는 여전히 겨울이다.
■청과업계
야채와 채소 가격이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10% 이상 저조하다. 맨하탄과 브루클린 지역이 브롱스나 퀸즈보다 더 매출이 떨어졌다.
뉴욕한인청과협회 전홍규 봉사실장은 "심리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휴가 시즌이 끝나는 8월말까지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델리업계
더운 날씨로 시원한 음료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담배 값 인상으로 매출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매출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담배를 구입하면서 다른 물품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시 정부의 단속 강화도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업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전에는 주의 정도로 끝났던 항목들도 최근에는 철저하게 티켓을 발부하고 있다는 것.
뉴욕한인식품협회 이건우 회장은 "상점 앞의 에어컨 물이 떨어져 보행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나 커피 판매기 앞의 휴지통이 열려있다며 위생 관련 티켓을 주기도 한다"며 경기 회복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일업계
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5월부터 8월까지 매출이 지역에 관계없이 10-15% 정도 하락했다. 경기 침체 외에도 계속 증가하는 업소들로 한정된 고객을 상대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계 등 타민족 업소들의 증가율은 한인 업소 증가율을 뛰어넘고 있다는 것. 뉴욕한인네일협회의 방주석 회장은 "타민족 업소들이 계속 증가하면서 가격 경쟁까지 하고 있다"며 어려운 업계 상황을 전했다.
■뷰티서플라이업계
업계 사상 초유의 불경기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거의 모든 지역에서
20-30% 하락했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과 함께 최근 헤어스타일의 추세가 바뀌면서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 박인구 회장은 "화학약품을 주로 이용한 헤어스타일에서 지금은 자연스럽게 뒤집어쓰거나 붙이는 쪽(가발, 헤어 익스텐션)으로 바뀌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각종 뷰티서플라이 품목들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흑인과 아랍계 업소들이 증가하면서 경쟁이 예전보다 더 치열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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