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 밍이 U.S.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야오 밍은 22일 오클랜드 어리나에서 벌어진 세계 선수권 전초전에서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 U.S. 대표팀을 상대로 13 포인트, 11 리바운드, 6블락샷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올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휴스턴 라켓츠)로 지명된 바 있는 야오 밍은 전설적인 센터 커림 압둘 자바(7푸트 4인치)보다 큰 키인 7푸트 5인치의 주인공으로 어마어마한 거구에 비해 야투율이 좋고, 비교적 재빠른 동작으로 관계자들을 감탄 시켰다.
그러나 야오 밍이 NBA에 당장 적용될 수 있을 지의 여부는 아직은 미지수. 우선 체력적으로 80여게임 이상을 소화해야하는 NBA 급 체력에 도달해 있는지가 미지수다. 야오 밍은 22일 경기에서 후반 피로의 기색을 역력히 드러내며 몸싸움에서 밀리는 체력의 한계을 드러냈다. 공격기술에서의 미숙한 점도 드러냈다. 야오 밍의 중거리 슛은 거의 검증된 편. 슛 감각이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하다. 전설적인 압둘 자바의 훅샷에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장신 센터의 중거리 슛은 비장의 무기가 아닐 수 없다. 문제는 포스트 플레이와 순발력. 야오밍은 포스트 플레이를 능숙하게 펼칠 수 있는 순발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뻣뻣한 동양인 선수에게 흑인선수들과 같은 순발력을 기대하긴 무리가 따르긴 하다. 그러나 골 밑에서 몸싸움을 벌여야 하는 센터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민첩한 기동력만이 생명이다.
80년도 후반 워리어즈에서 활약하던 마뉴트 볼은 키 7피트 6인치로 야오 밍보다 큰 장대였다. 그러나 느린 동작에 순발력이 전혀 없어 상대 선수들에게 조롱만 당하다가 제대로 된 슈팅 한번 날려보지 못하고 NBA 그늘에서 쓸쓸히 사라져 갔다.
야오 밍은 슈팅 감각에서 마뉴트 볼을 능가하는 공격력의 자질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NBA의 내놔라하는 샤킬 오닐, 디켐비 무탐보 등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을 만큼 농구선수로서의 자질은 보여주지 못했다.
몸싸움을 벌이며 슛을 소화해 내는 등의 다양한 공격전술을 습득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야오 밍은 공수 전환이 빠르고 민첩한 면은 보여주었면서도 NBA 정상급 센터들이라면 필수인 레이업, 훅샷등을 소화낼 수 있을 지의 자질을 입증하지 못했다. 야오 밍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야오 밍이 스피드한 NBA 실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점은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야오 밍의 상징적인 가치 만큼은 대단하다. 수비만큼은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오 밍은 데뷔전에서도 약체 중국팀을 이끌고도 무려 6개의 블락샷, 11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 수비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7푸트 5인치의 장대키는 우선 공간 장악에 있어서 공격수들에게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야오 밍을 넘어서려던 수많은 공격수들이 캠버스에 나뒹굴며 혀를 내둘렀다.
아무튼 야오 밍은 일단 첫 데뷔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공격도 그런데로 센터로서의 제몫을 해냈고 수비에서 확실한 실력을 검증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오 밍이 넘어야할 장벽은 아직 수없이 산적해 있다. 야오 밍이 레이커스의 샤킬 오닐등과 대등한 도전장을 내밀기에는 앞으로 2∼3년이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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