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의 유물 미국 부호들의 대저택
▶ <윤병희>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1930년대 경제공황 탈출,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로 유명하다. 그러나 사회보장제도 및 증권거래법 제정 등등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업적도 많이 이루었다.
불구의 몸인데도 도전적으로 정책 대결을 통해 실천을 하는 무서운 지구력과 끈기의 소유자였다. 언제나 뉴스의 초점이 돼왔으며 일생을 화려하고 멋지게 살다 간 드물게 보는 위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 제임스 루즈벨트는 명문 하바드대를 나왔다. 광산과 철도로 큰 돈을 번 후 하이드 팍에 대 저택을 지었다. 뉴욕 상류사회의 일원으로서 허드슨강을 배로 오르내리며 월스트릿에 출퇴근하였다. 그러다 첫 부인이 사망한 후 뉴욕 사교계에서 잘 알려진 사라 델라노와 재혼하였다.
사라의 나이는 당시 제임스 루즈벨트 보다 반이나 어렸다. 그래서 사라에게서는 아들 프랭클린 하나만 낳았다. 전처와의 사이에 아들이 있었으나 프랭클린과는 나이 차가 너무 많이나 거의 부모격이나 다름 없었다.
사라는 남편이 죽은 후 혼자 아들을 기를 때 사정없이 가르치고 엄하게 훈육했다. 아들이 결혼한 후에도 같은 태도를 취해 무서운 어머니, 무서운 시어머니로 소문났다. 어릴적 아들
을 돌보는 사람들도 엄하지 않으면 해고시켜 버리곤 했다. 언제나 강하고 정직하며 책임을 질 줄 아는 아이로 길러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키워야지만 도전적이고 불굴의 의지로 어려운 일을 정면 돌파할 수 있다고 믿었다. 결국 프랭클린은 대통령 재임 당시 많은 역경을 훌륭하게 극복해냈다. 모두가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는 게 후세 사가들의 분석이다.
하이드 팍의 저택은 뉴욕을 방문한 영국 여왕이 자고 가는 일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화려했다. 수년전 김대중 대통령의 일산 집에서 외국 대사를 접견했다는 기사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에도 어마어마한 저택이 생겼구나. 앞으로 한국에 가면 꼭 그 저택을 방문, 기사를 쓰고 싶다"고 기뻐했는데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서운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1882년 1월30일 1,000에이커가 넘는 넓은 공원에 지어진 이 저택에서 태어났다. 재정적으로 풍족하고 훌륭한 명문가에서 태어나 명문 하바드대를 나왔다.
컬럼비아대학 법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잠시 월스트릿에서 변호사로 일한 적도 있다. 별 흥미를 갖지 못할 때 민주당의 친구들이 덧취스 카운티에서 민주당 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것이 후일 대통령이 되는 첫 단계였던 셈이다.
하바드대에 다닐 때 사랑에 빠져 결혼한 여자가 엘레나 루즈벨트였다. 프랭클린과는 친척이고 제26대 대통령인 데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조카딸(데어도어의 형의 딸)이었다. 사상 가장 훌륭한 영부인으로서 유엔을 창설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그녀는 2살 또는 3살 차이로 계속 아이만 낳아서 기른데다 외모도 못생겼다. 이 탓인지 남편은 루시 머서(Lucy Mercer)라는 비서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게 됐다. 뒤늦게 남편의 염문을 알게되자 적극적으로 외부 일에 발벗고 나섰다. 적십자사에 자원봉사를 하며 세상 이치를 몸으로 터득하기 시작했다.
몇년 전 빌 클린턴 대통령의 몰락을 막아주며 꿋꿋하게 버티던 힐러리 클린턴 영부인을 상기케 하는 사례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 반대급부(?)로 뉴욕주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되는 영광을 맛보았다. 장차 대선에 도전,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다크호스로 점쳐지고 있다.
엘레나 루즈벨트는 남편이 사망한 후에 오히려 더 많은 정치에 참여했다. 제일 특기할만한 일로는 초대 유엔대사를 지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생존권을 기본으로 유엔헌장을 기초하고 전쟁 방지를 위해 강대국으로 상임이사국을 만들어 세계 경찰 임무에 버금가는 조직체를 활성화시켰다.
그녀는 스프링우드 저택을 박물관으로 정부에 기증했다. 살 집이 없어서 원래 가구공장을 하던 곳을 수리해 밸 킬(Val Kill)이라 불리는 생활 터전으로 삼았다. 이곳에서 비서와 보좌관, 엘레나 세 여인이 생을 마칠 때까지 함께 살면서 활발하게 사회 봉사활동을 하였다.
<가는 길>
■스프링우드 저택
I-87번(New York Thruway) N으로 가다 I-84가 만나면 I-84 East로
간다. 이후 Route 9N으로 빠져 Poukeepssie를 지나 북쪽으로 약 10마일 정도 가면 왼쪽에 입구가 있다.
■밸 킬(Val Kill) 저택
287 West로 가다 648N로 간다. Route 9N로 올라가다 스프링우드 저택 가기 직전에 Route 40A(St. Andrews Road)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간다. Route 9G North에서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에 밸 킬 저택 입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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