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육
▶ 문기은 <어치브 아카데미 디렉터>
지난 6월 SAT를 주관하는 컬리지보드에서 오는 2005년 3월부터 SAT I 논술시험 추가를 발표한데 이어 미국 내 대학 입학 시험을 주관하는 기관 중 하나인 ACT에서도 오는 2004~2005학년부터 기존의 시험 과목에 논술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올 가을 9학년으로 진급하는 학생부터는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지 않고서는 대학 입학이 더욱 힘겹게 되었다. ACT의 논술 시험은 SAT I과 달리 의무적인 것은 아니고 각 대학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전통적인 ACT나 ACT 플러스 논술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뉴욕, 뉴저지 등 동부보다는 중서부에서 훨씬 인지도가 높은 ACT는 SAT와 더불어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잣대가 되는 시험으로 아이비리그를 비롯, 미국 내 모든 대학에서 SAT와 동등하게 점수를 인정해준다.
SAT와 다른 점이 있다면 ACT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는 학력고사로 영어, 독해, 수학, 과학 등 4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총 215 문항이며 시험시간은 3시간30분이다.
기본적으로 1년에 5회(10월, 12월, 2월, 4월, 6월) 시험을 치를 수 있으며 응시 횟수에는 제한이 없고 원하는 점수만 골라서 대학에 보낼 수 있다.
이처럼 SAT와 ACT등 대학 입학시험에서 서둘러 논술 시험을 추가하는 이유는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에서 모든 지원자에게 작문 제출을 요구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뉴욕거주 학생들에게 대학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뉴욕시립대학(CUNY)에서 신입생들의 영어와 작문 실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역시 SAT나 ACT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들의 작문 실력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훨씬 미달한다는 점 때문에 오랫동안 고심해왔다.
대학 교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논술 실력이 든든하게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신입생들의 작문이 문법이나 논리 면에서 오류가 지나치게 많다보니 SAT나 ACT가 학생들을 선별하는데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SAT와 ACT에서는 연달아 학생들의 학업 수행 능력을 총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논술 시험을 추가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대학 입시 뿐 아니라 성공적인 대학 교육의 관건인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논술이란 단순히 글을 쓴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 좋은 글을 많이 읽고 써봐야 한다. 여러 장르의 우수한 글을 접하며 단어를 익히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논술이란 생각을 글로 옮기는 과정인 만큼 아무리 훌륭한 생각이라도 문장과 문장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문법적 오류가 많다면 절대로 훌륭한 글이 될 수 없다.
따라서 문법 공부도 착실히 해야한다. `말은 되는데 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문법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영어교육을 살펴보면 논리적이고 고차원적인 글을 써야할 중·고등학교시기의 문법 교육이 특히 취약하다. 그리고 교사의 적절한 첨삭 지도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작문을 교사가 검토, 문제점을 지적해주면 학생이 고치는 과정을 되풀이한다면 논술 실력은 놀랍게 향상된다. 마지막으로 논술실력은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균형 잡힌 글읽기와 작문연습에 꾸준히 힘쓰면 대학 입시 뿐 아니라 대학 생활, 더 나아가 성공적인 사회 생활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문의:718-445-7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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