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의 유물 미국 부호들의 대 저택
▶ <윤병희>
미국의 저명 화가 프레드릭 에드윈 처치(Fredrick Edwin Church)는 1826년 커네티컷주 하트포트(Hartford)시에서 태어났다.
보험업으로 성공한 부친은 아들이 미술에 재능을 보이자 뒤를 적극 밀어 주었다. 이에따라 처치는 1844년부터 1846년까지 허드슨 리버 스쿨 오브 페인팅(Hudson River School of Painting, 허드슨 미술학교)에서 창립자이자 교장인 토마스 콜(Thomas Cole)로부터 사사받았다.
1847년 뉴욕시에 화실(畵室)을 연 뒤 북미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주로 그렸다. 특히 장엄하고 아름다운 ‘나이아가라 폭포’ 그림 등이 유명하다.
아름다운 장소를 찾다보니 북미 지역에만 한정되지 않고 유럽 특히 중동을 자주 여행했다.
이후 허드슨 250에이커에 이르는 땅에 올라나 저택(Olana Mansion, 5720 Route 90 허드슨 컬럼비아 카운티)을 지을 때 디자인과 스타일에 중동 무어(Moorish) 양식이 많이 가미되게 했다. 허드슨 미술학교는 금융계 대부 제이 피 모건과 결혼한지 얼마 안돼 폐결핵으로 사망한 아밀리아 스터지스의 아버지가 후에 교장으로 재직했던 곳이기도 하다.
처치는 올라나 저택을 처음에는 뉴욕의 건축가 리차드 모리스 헌트에게 맡겼다. 헌트는 건축에 관한한 자신의 아이디어만을 고집하는 등 자존심이 대단히 강했다. 건축주인 처치의 생각이나 영감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고집만 부렸다. 처치는 영국으로 건너가 많은 건축가를 만나보았다. 그곳에서 건축에도 판에 박은 듯하던 건축 양식이 많이 변화하고 새로운 유행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치는 귀국 후 헌트를 내보냈다. 대신 자기 밑에서 사사하던 학생 저비스 맥킨티(Jervis Mcentee)의 처남으로 영국에서 이민 온 켈버트 복스(Calvert Vaux)에게 맡겼다. 복스는 명성이 높았던 건축가 앤드류 제이 다우닝의 보좌를 하다 다우닝이 1852년에 숨지자 자기 사무실을 내고 개업을 한 상태였다.
복스는 처치의 취향과 의도를 대부분 반영하는 이슬라믹 냄새가 물씬 나는 건물을 지었다. 또한 아름다운 주위를 충분히 활용해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저택이 되게 하였다. 건축가 캘버트 복스는 맨하탄의 센트럴 팍과 브루클린에 있는 프로스펙트 팍을 디자인하고 건축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는 이 저택을 페르시아 양식으로 디자인하였고 현대식 생활조건과 어울리게 하였다. 실내장식은 건축물 외부와 조화가 잘 되도록 했다. 그리고 희랍어원의 Olane를 영어식인 Olana로 바꿔 건물 이름을 붙였다”고 처치는 말했다.
처치의 그림은 여러 점이 맨하탄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올라나 저택에서도 물론 볼 수 있다. 그러나 저택의 실내를 보지 않고는 내부와 외부가 조화되고 또 이곳의 뛰어난 경치를 살린 복합 조형의 풍경을 만끽할 수 없다. 건축이나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더없는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보통 대다수의 저택들은 장엄, 웅장, 큰 규모로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그러나 올라나는 조그맣게 오밀조밀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집으로서 숨을 죽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특히 저택과 어우러진 경치 앞에서 저절로 무드를 생기게 한다. 보통 기념 사진을 찍을 때는 밖에서 건물을 렌즈에 담는다. 그러나 이 저택만은 안에서 외부를 찍고 싶게 만든다. 실내와 외부가 조화된 아름다움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처치가 화폭에 그림을 그리듯 디자인해 지은 집이며, 또 실내장식까지 직접 챙겨 한 개의 예술작품을 남긴 셈이다. 처치는 부인 이사벨과 이곳에서 살다 부인이 1899년에 사망하자 다음 해 역시 세상을 떠났다.
처치는 두 자녀를 디프테리아로 잃었다. 남은 아들 하나가 이 집에서 1964년 경매에 부칠 때까지 살았다.
1966년 뉴욕주의 도움으로 예술 역사가인 데이비드 헌팅턴(David C. Huntington)이 만든 역사보존회에서 팔려 뉴욕주 역사보존협회에 소속돼 일반에 공개되어 오고 있다.
저택은 허드슨 강변의 좋은 경치와 맨하탄과의 수상교통이 편리하는 등 여러 가지 매력을 갖고 있다. 저택이 들어서면 모두 약 26개의 건물이 강변을 따라 널려 있음 볼 수 있다.
앞으로 이 26개의 저택에 대해 사진과 얘기를 싣기로 하고 현장답사를 계속하고 있다.뉴욕 근처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언제나 직접 방문하여 만져볼 수 있는 예술품들이다.
■가는 길
뉴욕주 Thruway 87번을 북행하여 Exit 21에서 나와 Route 23 East 립반 윙클 브릿지(Rip Van Wingkle Bridge)를 건너서 9G South로 1마일쯤 가면 왼쪽에 입구가 있음.
수, 목, 금, 토, 일은 10시부터 오픈 하나, 월, 화요일은 가이드가 없어서 실내 구경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전화하여 예약해 주기를 원한다.연락전화 518-828-0135, 팩스 518-828-6742 4월부터 10월까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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