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 분리를 반대하는 ‘LA통합 캠페인위원회’ 산하 아시안 모임에 취재 갔을 때의 일이다. 제임스 한 LA시장을 초청, 밸리 분리안 반대 운동 지지를 표명하고 후원기금을 모으는 그 행사에서 한 시장은 “다인종·다문화를 포용하는 화합의 도시 LA에서 분리란 어불성설”이라며 화합(unity)을 강조했다. ‘참 화합’이란 무엇일까.
요즘 최대 격전지는 아씨마켓이다. 소셜번호 불일치 직원에 대한 아씨 측의 무더기 정직 조치 때문이다. 노조 건까지 얽힌 이 첨예한 대립의 현장을 한인 업계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노사문제가 인종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진지하다.
지난달에는 이민 및 노동 관련 히스패닉 단체들이 아씨마켓의 인종차별을 이유로 돌연 대한민국 총영사관을 방문, 한인들을 긴장케 했다. 상공회의소 등 한인 단체들이 중재를 자처하고 나선 것도 이 시점이다.
히스패닉과 공생하는 수많은 한인 업주들, 나아가 한인 커뮤니티가 걱정돼서다. 아씨사건이 터진 직후 한인 업주들이 보인 첫 반응은 “올 것이 왔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업주들의 숨은 고민이었다는 뜻이다.
소셜번호가 사회보장국 기록과 다른 직원들이 많은데 딱히 대응 방법을 못 찾는 것도 한 이유지만, 또 다른 속내 이유도 있다. 다 내쫓고 나면 운영이 안 된다는 것이다.
“히스패닉 직원이 많은 다운타운 봉제업계는 직원들 솎는 게 의무화돼도 사실상 걱정”이라고 한인의류협회 관계자는 털어놓았다. 히스패닉 없이 비즈니스 할 수 없고, 그들과 불화를 빚을수록 한인들이 설 땅은 좁아진다.
올해 한국의 날 축제의 준비위원장을 맡은 가주 한미식품상협회(KAGRO) 차윤성 회장은 “한인만의 축제가 아니라 히스패닉과의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봄에는 싱코 데 마요, 가을에는 한가위 축제가 LA의 양대 축제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고 했다. 참 대동(大同)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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