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카운티 교구 존 레니한 신부
부적절한 관계 합의금 40만달러 지불
가톨릭 교회가 잇따라 터져 나오는 현직 및 전직 사제들의 부적절한 성관계나 그로 인한 소송제기를 조기에 진압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로마 가톨릭 오렌지 카운티 교구가 전 세인트 에드워드 성당(대나포인트 소재)신부 존 레니한(57 사진)을 대상으로 또 다시 제기된 ‘ 18개월간의 신자와의 부적절한 성관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의 합의금으로 40만달러를 지난달 지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재판전 합의금 지불은 레니한 신부 한사람의 섹스 스캔들과 그로 인한 소송문제를 재판전에 무마하기 위해 가톨릭교회가 피해자에게 직접 배상금을 내놓게 된 세 번째 케이스로 기록됐다.
가톨릭교회는 이전에도 레니한 신부가 20년전 한 틴에이저 소녀를 임신시킨 후 낙태비용을 대고 낙태하게 한 케이스의 합의금으로 120만달러를 샌프란시스코의 한 여성에게 지급한 바 있다.
검찰은 현재 레니한 신부의 미성년자와의 성관계에 대해 기소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외에 1970년대에도 그가 한 틴에이저와 성적 관계를 가진 것이 폭로되는 바람에 가톨릭교회는 소송을 제기했던 메리 그랜트라는 여성에게 1991년에도 2만5,000달러에 합의금으로 지불했다.
오렌지카운티 교구가 이번에 40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급한 여성은 마거릿 케이어(41 라누나 니겔 거주)로 그녀는 1999년 오렌지 카운티로 이사온 후 나간 세인트 에드워드 성당에서 레니한 신부를 만나 카운슬링을 받다가 성관계를 갖게 됐다며 지난달 소송을 제기했었다.
그녀에 따르면 우울증과 여러 가지 심리적, 감정정 불안정등을 치료하기 위한 상담을 정기적으로 해야한다며 레니한 신부는 매주 3~4회 면담하게 하고 집으로도 정기적으로 전화를 했다. 레니한 신부는 카운슬링을 제공한 지 6개월 후 키스를 하며 신체적 접촉을 시작했다.
그녀는 12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충격과 동시에 매력적이고 위대해 보이는 신부가 사랑의 표시를 하는 것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레니한 신부는 지난해 가을 병치료차 캐나다에 가서도 매일 4~5차례 전화로 성적대화를 해왔지만 지난해 12월 아무런 설명없이 관계를 뚝 끊었다. 그같은 신부와의 성적 관계는 결국 그녀를 더욱 더 깊은 우울증에 빠지게 했고 레니한 신부가 당시 처방해준 여러 가지 약물에 중독된 상태가 됐다고 소송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녀는 오렌지 가톨릭교구, 성당 또 레니한 신부, 또 그녀에게 당시 프로작, 발륨, 사낙스등의 약을 계속 처방한 오렌지 카운티의 한의사를 대상으로 소장을 접수시켰다.
한편 오렌지카운티 교구 대변인은 레니한 신부의 섹스스캔들로 인한 합의금 지불 배경에 대해 “레니한은 사제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을 했다”고 전제하고 “비록 쌍방이 합의하에 그같은 성관계를 가졌다고는 하나 그것은 사제로서의 변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교구 대변인은 이번 합의금 지불이 재판으로까지 가지 않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데 비해 케이어의 변호사는 “피고명단에서 교구만 삭제하고 레니한 본인과 의사에 대한 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이정인 기자> jungi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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