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의 유망 벤처들>
▶ 블레이드 서버 자동 설치 소프트웨어 개발 성공
서니베일에 위치한 자리바 테크놀로지스(사진)는 2000년 3월에 설립된 기업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로 금년 4월에 허머윈볼드 벤처 파트너즈, 제이케이 앤드 비 캐피털, 크레스트 커뮤니케이션즈, 점프스타럽 벤처 펀드 등으로부터 1천1백만 달러의 펀딩을 받았다.
자리바의 소프트웨어는 블레이드 서버(Blade-Server) 설치를 단순화하여주는 소프트웨어이다. 블레이드 서버는 마치 도서관 책장에 책을 꽂듯이 또는 자동 세척기에 그릇을 꽂듯이, 서버 안의 랙(Rack)에 카드를 꽂을 수 있도록 설계된 작은 서버이다. 이 서버 안의 랙들은 전원 및 네트워킹을 나누어 사용하고 고객이 필요시에 서버를 첨가해 나갈 수 있다는 특성이 있는데 대개 웹사이트 호스팅 등에 주로 사용된다.
문제는 블레이드 서버를 설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서버를 작동시키는데 걸리는 시간보다도 더 많이 걸린다는 점인데 자리바가 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자리바는 지난 4월 그들의 소프트웨어 옵포스(OpForce)를 발표하였다. 옵포스는 웹 기반의 소프트웨어로 윈도우XP, 솔라리스, 닷넷 네트웍스, 레드햇 리눅스 랜 등에서 구동되며 앞으로 AIX와 HP-UX도 지원할 계획이다.
옵포스는 블레이드 애플리케이션들을 서버에 자동으로 설치, 조절해주며 네트워킹 및 스토리지 인프라를 업데이트해준다. 예컨대, 네트워크 인프라 벤더가 스위치나 라우터에 네트워크 셋업, IP 셋업, 네트워크 스토리지 셋업 애플리케이션 등을 설치할 때에 옵포스를 사용하면 단시간에 자동으로 설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리바는 옵포스를 콘솔(console) 당 5만 달러에 책정하였으며 노드(node)당 1천 달러부터 요금 책정을 하였다.
자리바의 솔루션 덕분에 그동안 IT 스태프들이 힘들여 해왔던 일들을 자동화할 수 있게 되었고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제공하던 기본 소프트웨어들이 필요 없게 되었다. 또한 여러 다양한 운영시스템들과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들을 모두 연결함과 동시에 보안에서부터 전원 모니터에 이르는 기본 제어 기능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리바의 솔루션은 소프트웨어이긴 하지만 하드웨어 구매 시에 함께 고려될 수밖에 없는 그 특성상 하드웨어의 한 부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자리바는 금년 4월 델(Dell)의 모든 서버에 포함되어 함께 판매되도록 델과 제휴를 맺었다. 델은 신종 블레이드 서버 파워에지(PowerEdge) 1655MC를 발표하면서 관리 소프트웨어로 자리바의 솔루션을 택한 것인데 자리바의 입장에서 매우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델이 피씨 시장에서의 기세를 좀더 마진이 높은 서버 시장으로 옮겨가는 와중이기에 자리바의 기대는 한층 더 하다. 자리바는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자본 시장이 경색된 후 새로운 펀딩을 받지 못하여 도산하는 벤처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예년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벤처캐피털들의 기업 평가(Valuation)를 감내하는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 큰 기업에 매각되기를 희망하는 벤처가 적지 않은 현실을 감안하면 델과 같은 대기업의 판매 라인에 함께 할 수 있게된 자리바는 많은 벤처들에게 있어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벤처를 한갓 육신의 뜻을 이루는 수단으로 삼는 이들이 있으나 벤처가 진정 사회의 시스템을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에 정진하면 비록 고난이 많으나 하나님께서 건지시고 모든 일이 서로 협력해서 선을 이룰 것이다. <글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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