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주한인사회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 내년이 미주이민 1백주년을 맞이하는 해이기 때문에 한인사회에서는 각종 기념행사가 잇달아 개최되고 있으며 각계, 각 분야별로 과거를 되돌아 보면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바로 이 시기는 이 세계와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의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21세기의 벽두이다. 이 격변 속에 우리의 좌표는 어디에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미주이민사 1백년 중 현재의 이민사회 기틀은 지난 30여년 동안 형성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한인사회는 이 기간에 그야말로 급성장을 해 왔다.
한인들은 플러싱과 맨하탄 32가 일대에서 계속 주거 및 활동범위를 퀸즈 일대와 뉴저지를 포함한 메트로폴리탄 지역으로 넓혀 플러싱과 팰리세이즈 팍과 같은 한인타운을 이룩했다. 또 청과, 델리그로서리, 네일, 세탁, 봉제업 등 특정 업계를 석권하여 많은 업소와 종사자들이 뉴욕경제에 기여하면서 생활 기반을 닦았다.
이러한 한인사회의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의 힘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해마다 개최되는 코리안 퍼레이드와 추석맞이 대잔치는 뉴욕한인사회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뉴저지 한인들의 첫 추석잔치가 성황속에 개최되어 뉴저지 한인사회의 모습을 당당히 보여주었다.
한인 2세들의 사회 진출과 함께 미국의 공직과 사기업체, 전문직 등 각 분야에서 한인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과는 반대로 우리는 또한 도전과 난관에 부딪혀 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인 비즈니스와 한인사회의 정치력 부재도 그런 문제거리이다.
지난 해부터 심화된 미국경제의 불황은 영세 규모의 소매업을 기초로 하는 한인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또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정치상황이 우리들을 몹씨 답답하게 하고 있다. 9.11 테러이후 시작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 확대되어 이라크와의 일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사회 규제의 강화로 이민정착단계에 있는 많은 한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한인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극심한 정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북한이 ‘악의 축’으로 규정된 후 북미관계도 불투명한 상태이므로 우리는 고국 소식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어떠한 도전과 난관이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이 도전을 극복하고 난관을 헤쳐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단합해야 한다. 지난번 월드컵대회 때 우리 한인들이 경험했던 자신감과 단합정신을 우리는 생활화 해야 한다. 한인사회가 1세 시대에서 2세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이 때에 이런 자신감과 단결력을 전수하는 것이 이민 1세와 한인단체의 사명일 것이다.
뉴욕한국일보는 오늘(9월 25일) 창간 35주년을 맞이하면서 이 시대의 사명감을 통감하고 한인사회의 언론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 한국일보는 미국 전 지사 뿐만 아니라 서울 본지와의 유대강화로 제작의 효율성을 기하고 있으며 언론의 편파대립현상이 극심한 이 시대에 중립지로서 불편부당한 언론의 정도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뉴욕한국일보는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한인들의 정착을 돕고 권익을 옹호하는데 진력할 것이며 올바른 한인상을 정립하는데 앞장 설 것이다. 앞으로 본지에 대한 독자들의 끊임없는 지도편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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