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에서 구더기, 컵라면에서 쌀벌레...
▶ 근본대책 마련 절실
워싱턴-볼티모어지역 일부 동양 식품점들의 부실한 위생관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볼티모어 시내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에스텔 박 여인은 이달 초 가게에서 남편과 점심식사를 하다 밥위에 놓은 김치에서 살아있는 구더기 3마리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기겁을 했다.
놀란 박 여인이 살펴본 결과 이틀전 모 동양식품점에서 사온 김치병을 열어보니 구더기가 들어 있었다.
구더기를 먹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동안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박 여인은 온 가족이 회충약까지 사다 먹었다면서 김치는 한인들이 늘상 먹는 음식인테 관리가 소홀해서 되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식품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김치병에서 국물이 넘쳐 병 뚜껑 언저리가 지저분해 꺼림칙했다면서 보관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식품점의 매장책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개업이래 처음"이라면서 "위생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으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식품점에서는 진공포장된 삼계탕 팩을 구입했던 장모씨가 비닐을 뜯자 안에서 작은 나방이 날아 나오고 벌레알들이 수북했다고 본보에 알려온 바 있다.
장씨는 더구나 이 식품점은 벌레알이 보이는 팩을 들고가서 항의하자 사과도 하지않고 사무적으로 환불해주겠다고만 말했다며 분개해 했다.
이 식품점을 이용하는 김 모 여인은 이곳에서 만들어 파는 반찬들이 덮개가 없이 항상 열려진 채로 있어 사먹기가 찜찜하다면서 위생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한 동양식품점에서 컵라면을 구입한 김모씨는 더운 물을 붓자 쌀벌레 모양의 작은 벌레들이 둥둥 떠올랐다고 본사에 알려왔다.
이와함께 일부 식품점들의 유효기간이 지난 식품판매는 해묵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특히 아동들이 먹는 과자나 치료를 위해 구입하는 활명수 등 의약제품에 유효기간이 경과한 것들이 많아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냉동식품들중 제대로 얼지 않고 일부 녹은 상태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있으며, 식품에서 묵은 냄새가 나는데도 불구 유효날짜 표기가 아예 없거나 심지어 떡국용 떡이나 국수의 경우 곰팡이가 핀 것도 발견됐다는 항의도 잦다.
소비자들은 구입한 식품이 이상이 있을 경우 대개 식품점에서 환불은 해주지만 불친절한 경우가 많고 장거리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교환이 용이하지 않다고 불평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계속되는 항의에도 불구 묵은 제품 및 변질된 제품 판매가 끊이지 않아 식품점들이 대형화 추세에 맞춰 식품 관리 방식 및 서비스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또 식품점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김치나 반찬류들도 제조일자를 표기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식품점에서 구입한 식품이 변질됐거나 관리에 이상이 있는 경우 각 카운티 보건국(Health Department)에 신고하면, 당국에서 조치를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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