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년만의 첫 3연패 출발
▶ 감독전략·QB부진 심각

잽. 잽. 훅.
전성기의 마이크 타이슨 같이 보였던 ‘지상 최고의 쇼’(Greatest Show on Earth) 세인트루이스 램스가 NFL 시즌이 시작된지 3주만에 KO펀치를 맞은 것인가.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고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3연타를 맞고 쓰러져 카운트를 받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램스는 23일 탬파베이 버카니어스와의 먼데이나잇 풋볼 경기에서 14대26으로 패배, 스트라이크 시즌을 빼고는 지난 63년 이후 처음으로 시즌을 3연패로 시작했다.
램스는 더 이상 전성기의 타이슨이 아니다. 그 이름만 듣고는 주눅이 들어 링에 오르는 상대는 이제 없다. ‘오펜스의 천재’라고 우쭐했던 마이크 마츠는 응수를 모르는 고집불통 감독으로 추락했고, MVP 쿼터백 커트 워너의 ‘송곳 패스’는 수비수의 가슴에 꽃이기 일쑤다. 이어 MVP 러닝백 마샬 포크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 NFL 역사상 3연패 출발을 딛고 일어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은 98년 버펄로 빌스 등 단 5개 팀밖에 없는데 램스는 감독이 고집불통이라 그 6번째 팀이 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램스는 응수가 없다. 이제는 만나는 팀마다 프론트에는 3명만 세우고 패스 수비수를 겹으로 깔지만 램스는 패스 오펜스만 고집하다 망하는 셈이다. 워너는 버카니어스와의 경기에서 패스를 45번이나 던져 30개를 적중시켰다. 그러나 터치다운 패스는 하나도 없었고, 인터셉션은 4개나 됐다. 그중 3개는 상대팀의 터치다운으로 직결되는 등 워너는 지난 3년간 2차례 MVP를 수상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워너는 타깃이 모자란게 아니라 패스를 던질 시간이 필요한데 마츠 감독은 패스 프로텍션의 오른쪽이 자꾸 무너지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올해 처음으로 주전 라이트태클을 맡은 잔 세인트클레이어에 ‘더블팀’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한쪽이 계속 뚫리면 타이트엔드나 러닝백을 그쪽으로 보내 수비수에 먼저 한번 부딪치고 패스를 받으러 나가는 ‘칩 블락(Chip block)’을 지시해야 하는데 마츠는 무슨 이유인지 1:1 대결을 강행하고 있다. 그 결과 버카니어스는 올프로 디펜시브태클 워렌 샙을 그쪽으로 옮겨 세인트클레이어를 집중공략, 톡톡한 재미를 봤다.
램스는 이날 필드 한중간에서 4차례나 공격을 시작하고도 토탈 35야드 밖에 진전하지 못하고 한번은 인터셉션, 3번은 펀트로 공격권을 넘겨준 모습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다음주 약체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만나는게 천만다행이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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