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콕팍 부자들은 어떻게 꾸며놓고 살까? 멋지게 단장한 미국 부호의 집을 들여다볼 수 있는 행사가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6가와 플리머스 코너의 저택(545 S. Plymouth Bl. LA)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일 오픈해 오는 11월3일까지 계속되는 ‘디자인 하우스 2002’. 자선기관인 ALSC(Assistance League of Southern California)가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누구든지 20달러의 입장료만 내면 영화나 잡지 속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화려한 실내장식을 방마다 집안 곳곳마다 실컷 구경할 수 있다. 한인 에이미 김씨를 포함,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22명이 각자 한 공간씩 맡아 꾸며놓은 올해의 디자인 하우스를 둘러보았다.
현관에 들어서면 둥그렇게 돌출된 원형 홀 로툰다(Rotunda)가 스테인드 글래스를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과 함께 온화한 분위기로 손님을 맞는다.
로툰다의 오른쪽 구석에는 아담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고 반대편에는 섬세하고 귀족적인 파우더룸이 마련돼 있다.
집 전체의 인테리어 톤은 클래식과 앤틱. 원래 이탈리언 르네상스 스타일로 지어진 집이라 디자이너들이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비슷한 현대 감각이 가미된 올드 룩으로 호사스럽게 꾸몄다. 가구는 거의 대부분 앤틱 리프로덕션을 사용했으며 소파와 침구류, 드레이퍼리의 소재는 고급 실크가 압도적이다.
다른 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분은 건축 당시 화가와 전문가들이 공들여 그린 천장화와 벽화, 스텐실, 실링, 스테인드글래스 등으로 이번에 낡은 부분은 새로 복원하고 각 방마다 주제에 맞는 벽화를 새로 그려 넣어 집 전체가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입구에서 집안 중앙으로 들어서면 정면은 사방이 열린 널찍한 뮤직룸. 합시코드와 실크 드레이퍼리, 샨들리에, 고급 가구들로 장식된 이 방은 우아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마치 유럽 귀족 집의 뮤직룸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뮤직룸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면 고전적으로 꾸며진 리빙룸과 육중하고도 안정된 분위기의 서재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면 다이닝룸과 브렉퍼스트룸, 키친, 버틀러스 팬트리, 세탁실등이 이어진다.
다이닝룸이 전형적인 이탈리언 다이닝 테이블과 프렌치 샨들리에, 베네시안 플라스터의 실링, 커텐, 카펫, 벽처리로 화려하고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면 브렉퍼스트룸은 이 집에서 유일하게 모던한 공간.
컨템포와 앤틱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 테이블, 의자, 램프, 캐비닛과 콘솔등이 깔끔하고 세련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부들이 가장 관심있는 공간 부엌은 디자이너가 완전히 리모델했다. 타일 플로어는 물론이고 캐비닛까지 커스텀 메이드로 짜넣었는데 클래식한 집안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 주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80년된 이탈리안 르네상스 스타일의 맨션
올해의 디자인 하우스 최고급 내장… 수리후 540만달러로
올해의 디자인 하우스로 장식된 집은 윌셔거리가 허허벌판이었던 1921년 찰스 F. 플러머가 건축한 이탈리안 르네상스 스타일의 맨션이다.
6가와 플리머스 길에 모두 면하도록 L자형으로 지어진 4 베드룸 2층 저택으로 3 베드룸 게스트 하우스가 딸려있으며 9,000스퀘어푸트의 널찍한 공간 안팎이 당시로서도 최고급 자재와 내장을 사용해 정교하게 지어졌다. 첫 번째 집 주인은 브로드웨이의 상인이었던 월터 페티피스였으나 1927년 식당재벌 헨리와 캐시 부스가 사들였고 이들 부부가 모두 타계한 1960년 맥밀런 패밀리에게 팔렸다.
1965년 샘 조셉이 새주인이 되었으나 1990년 그가 죽은 후 여러번 주인이 바뀌었으며 그 중에는 한인 의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세월의 흐름과 주인의 잦은 교체로 집 전체가 많이 낡았으나 6개월에 걸친 이번 대수술로 원래보다 훨씬 세련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주택 가격은 얼마전까지 267만달러였으나 이번 단장후 54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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