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럼
▶ 김명욱 <목회학 박사. 종교전문기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하루가 1분이 지나간 것 같이 빨리 지나간다. 그렇지만 뜨거운 솥뚜껑 위에 앉아 있으면 1분이 하루처럼 길게 느껴진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것 중 하나라고들 한다. 느낌에 따른 시간의 상대성 원리 한 부분을 쉽게 설명한 것일 게다.
아인슈타인이 이런 예를 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또 경험할 것이다. 상대적 느낌의 발로가 되는 뿌리는 마음에 달려있다. 도대체 마음이란 무엇일까. 보이면 설명하기 쉽다. 그러나 마음은 보이지가 않는다.
마음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에 따라 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어질 수 있고 짧아 질 수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시간은 짧아진다. 반대로 자신이 하고싶지 않은 일을 할 때, 시간은 길어진다. 하루는 24시간. 하루를 짧게 보내는 사람이 있다. 반면, 하루를 길게 보내는 사람이 있다. 왜 하나는 짧아지고 또 하나는 길어지는가.
비바람이 치고 눈보라가 치는 매서운 날. 이렇게 추운 날 길을 걸어가는 두 연인이 있다. 이들은 여인의 작은 우산 하나를 위에 받고 길을 간다. 길가는 나그네가 이 두 연인에게 추우냐고 물어본다. 추울 리 없다. 10리를 걸어가도, 20리를 걸어가도 영하 20도의 추위가 2도나 3도로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시간 가는 것도 못 느낄 것이다.
세상을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삶에 적용시키는 방법이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사업장에서나 이 방법은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 있다. 시간의 길이, 행복의 척도를 자신이 조정해 나갈 수 있다. 이 때, 이를 위한 환경 조성은 자신의 마음 몫이다. 그리고 노력이 따라야 한다.
이처럼, 세상은 마음먹기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천국이 되거나 지옥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삶, 그리고 인생도 마찬가지다. 가정, 직장, 사업장 또는 그 어느 단체에 소속돼 있어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자신이 "이곳은 지옥 같다"라고 생각하면 그 곳은 바로 지옥이 된다. 하지만 "이곳은 천국 같다"라고 생각하면 그곳은 천국이 된다.
자신이 속해 있는 삶의 터전은 좀체 변할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자신이 변해야 한다. 상대적이다. 카멜레온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몸 색깔을 바꾼다. 카멜레온이 생존을 위협 당할 때 하늘은 무심하지 않았다. 그에게 색깔을 바꾸어 몸을 숨길 수 있게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하물며 인간이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아름다운 것이다.
교회, 사찰 혹은 성당에 다니는 종교 행위도 상대성 원리의 지배를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종교에 빠져서 행복해하는 것은 자신을 기쁘게 해 주는 대상을 종교 안에서 찾았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신(神)적 존재이든 사람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이 평안해지고, 행복해지고, 기뻐진다는 사실 그 자체이다.
신앙 행위는 목숨도 담보로 하게 한다. 종교가 발생된 후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종교’란 이름아래 목숨을 버린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자신이 "이것이 진실이요, 내가 갈 길이요, 내세가 있다"고 믿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천국이 저 하늘 위에 있고 죽은 다음에 가는 곳"이라고 믿으면 믿게 되는 것이다.
믿는 것과 믿지 못하는 차이도 이처럼 상대성 원리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무엇인가 믿는 자들은 강해진다. 그러나 아무 것도 믿지 않는 자들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인간관계도 그렇다. 서로 믿으면 함께 강해지고 가까워진다. 반면, 서로 믿지 못하면 같이 약해지고 멀어진다. 사랑을 하면 강해진다. 사랑을 하면 세상이 모두 사랑으로 보인다. 사랑을 하면 삶이 즐거워진다. 사랑을 하면 가슴이 울렁이게 된다. 사랑을 하면 행복해진다. 사랑의 대상은 여럿일 수 있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연(自然)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신(神)이 될 수도 있다.
신이든 사람이든 자연이든 상관없다. 지나간 사람이든 현재 살아있는 사람이든, 사랑은 하면 좋다. 이웃 사랑이 그래서 좋은 것 아닌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는 우리에게 마음을 쓰라고 한다. 느낌에 따라 하루에도 수십 번, 천국과 지옥을 왕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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