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큰 맘 먹고 새 차를 장만하기 위해 오렌지카운티내 한 미국 혼다 딜러에 갔던 이모씨는 차는 사지 못한 채 언짢은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 ‘시빅 △△모델 총 ×××달러’라는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간 이씨는 세일즈맨의 “틀림없이 맞는 가격”이라는 답변에 주저 없이 구입을 결심했다. 하지만 계약서 작성을 끝내고 가격을 치르니 ‘운송비’ 등 각종 명목의 비용을 포함, 광고 가격보다 무려 1,000달러 이상 비쌌던 것. 속은 기분이 든 이씨가 따지자 매니저는 “원래 내야 하는 비용”이라며 얼버무리기만 했다. 몇 차례의 언쟁 끝에 “허위 광고는 사기”라고 강경하게 나가자 딜러측은 원래 광고 가격대로 차를 주고, 몇 가지 액세서리도 얹어주겠다고 뒤로 물러섰다. 이씨는 기만당한 것 같아 차 구입은 포기하고 돈을 돌려 받는 선에서 끝냈다고 했다.
컬버시티의 한 미국 딜러에서 일본산 자동차를 샀던 김모씨의 경우 차량 구입 전 세일즈맨으로부터 기본 워런티가 5년/6만 마일이라는 말을 들었으나 나중에야 계약서에 워런티 구입 비용 1,500달러가 들어간 사실을 알게됐다. 김씨의 항의에 딜러측은 “계약서를 다 읽어보고 서명 한 것 아니냐. 5년/6만 마일 워런티가 어떻게 기본이냐”는 핀잔만 들었다. 김씨는 “대형 미국 딜러라 믿고 찾아갔는데 영어가 서툰 점을 이용, 비싼 워런티만 팔아먹었다”고 어이없어 했다.
일부 자동차 딜러들의 불공정 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한인들도 많이 찾는 세리토스 도요타 딜러가 허위 광고 등으로 인해 주 차량국(DMV)으로부터 하루 영업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 딜러는 신문광고 가격대로 차량을 판매하지 않거나 필요 없는 액세서리를 끼워 판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에게 자동차 융자를 알선해준다며 금융기관의 금리에다 딜러의 가산 금리를 보태는 일명 ‘마크 업’으로 이득을 챙기는 경우도 있다. 대형 딜러에서 근무했던 한 전직 매니저는 “매니저로 발탁되면 소비자들에게 가급적 높은 이자율을 물리고 연장 워런티를 파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받는다”며 “이 같이 부가 수입을 올려야 유능하다고 인정 받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0% 파이낸싱 등 자동차 업계의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부터 끌어들이고 보자는 일부 딜러들의 교묘한 광고가 난무하고 불공정 상거래 사례도 늘고 있다.
미 법규와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한인 등 이민자들은 특히 이들의 타겟이 되기 십상이다. 충분한 사전 정보로 무장하는 것은 물론 ‘돌다리도 두드리는’ 주의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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