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개발 사실을 실토하게 된 것은 그 동안의 햇볕정책의 약효가 떨어졌음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김대중 대통령의 반응이 분명치 않다.
김대통령은 현대상선을 통한 북측지원 의혹을 국민 앞에 해명하고, 북한의 핵 관계 기만행위를 꾸짖는 용기를 보여주어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다.
북측은 서울의 1000만 동포의 생명을 볼모로 잡아놓고 핵무기로 위협하는 비겁한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기를 바란다.
남쪽에 포문으로 겨누고 통일을 노래하지 말고 오래 전에 잡아간 어부들을 속히 송환하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남과 북의 국민들은 정치적 통일만 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고 남과 북이 현 체제 밑에서 따로 살면서 질서있게 오갈 수 있는 방안을 창출하려고 노력함이 좋을 것이다.
군사 분계선의 지뢰를 걷어내고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꾸며 온 세계 관광객이 찾아오는 한반도를 만들어 보자.
배양서/전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