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모델의 소형차가 포드에 값 비싼 두통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포드에서 생산하고 있는 소형차 포커스는 자동차 제조업계에서 가장 고장이 잦은 차로 꼽힌다.
1999년 시판된 포커스는 안전 문제로 지금까지 무려 11번이나 리콜됐었다. 또 다섯 건의 결함 조사가 현재 연방 당국에 의해 진행중이다. 그런가 하면 이번 주에는 엔진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배선 결함 등 두 가지 문제로 또 다시 리콜이 결정됐다. 포드에게는 그야말로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연방 당국이 진행중인 다섯 건의 조사를 포함, 포커스에 대한 결함 수사는 전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이 실시하고 있는 전체 수사의 최소 7%를 차지한다.
포커스의 결함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서스펜션과 연료 탱크 문제로 각각 핸들 통제 불능, 엔진 작동 정지를 초래할 수 있다.
포드 수뇌부는 포커스 모델을 유럽에서 도입한 1999년부터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최신 모델들은 질이 훨씬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포커스를 유럽에서 처음 도입했을 때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품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다”
포드 대변인 토드 니슨은 말한다.
포드가 품질 관리에 역점을 두면서 포커스의 워런티 수리 횟수는 미국 시장 진출이래 40% 떨어졌다.
또한 포드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2003년형 포커스의 파워트레인 워런티를 5년, 10만마일로 늘렸다.(범퍼투 범퍼 기본 워런티는 3년, 3만6,000마일)
소비자 단체인 ‘차량 안전센터’ 디렉터 클레런스 디틀로우는 포커스가 1980년대의 GM X-카 에 이어 사상 최고로 리콜이 많은 차라고 밝혔다.
포커스는 차량 가격 경쟁에서 비롯된 시장 점유율 감소 및 주가 하락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포드에 또 하나의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지난 달 차량 판매대수부문에서 11위를 기록한 포커스는 포드 생산라인의 전환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왜냐하면 이 차는 포드 가문의 상속자이자 대표이사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가 최근 TV 광고에 직접 출연, 소비자들에게 자신있게 권한 야심적인 모델이기 때문이다.
포드는 포커스를 젊은층이 구입할 최초의 차라고 판촉을 했지만 실제로는 좋은 인상을 심는 데 과히 성공적이지 못하다.
하와이에 있는 건축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30세의 스캇 로빈슨은 2년 전 자신의 첫 차로 2001년형 포커스 ZX3를 구입했다.
“유럽에서 도입된 차로 전문가들의 평이 매우 좋았다. 테스트 드라이브를 했을 때 핸들링도 매우 양호했고 주행감각도 무척 우수했다. 상당히 좋은 차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고보니 이 차는 지옥에서 온 것이었다”
로빈슨은 이번 주에도 차를 딜러에 맡길 예정이다. 고장 때문에 딜러를 얼마나 자주 방문했던지 이제는 딜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모두 외울 정도가 됐다. 처음에는 마찰음이 심한 브레이크 때문이었다.
“다음에는 엔진이 말썽을 부렸다. 고속도로에서 두 번이나 엔진이 멈춘 것이다. 그 다음에는 연료 소모가 문제가 됐다. 원래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면 250마일에서 300마일까지 갈 수 있던 주행거리가 175마일로 뚝 떨어졌다”
로빈슨의 불평은 계속된다.
“앞쪽 디스크 브레이크가 1만2,000마일만에 모두 마모됐다. 지금 벌써 두 번째로 브레이크를 손볼때가 됐다. 총 주행거리는 이제 고작 2만4,000마일이다. 문제는 또 있다. 프론트 로터가 말썽을 부려 교체했고 서스펜션도 이상한 소음을 낸다. 이 소음 문제로 딜러를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로빈슨은 문제를 모두 해결한 후에는 차가 매우 잘 달린다고 말한다. 사실 많은 소비자들과 전문가들도 포커스가 가격이 1만3,000달러미만에서 출발하는 경제적인 차종이지만 주행과 핸들링은 빼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 전문잡지 ‘카 앤 드라이버’는 포드 포커스를 베스트 10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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