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사무용 건물 및 샤핑센터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한인타운으로 자리잡은 애난데일 지역은 물론, 워싱턴 볼티모어 전 지역에 걸쳐 한인 투자자들의 여유돈이 상업용 부동산에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0월말 볼티모어 지역 시큐리티 스퀘어 몰 내 17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옛 J.C. Penney 자리를 최상용씨(애난데일 서울플라자 대표)가 매입, 대규모 한인 샤핑 플라자로 개발한다고 발표했고, 버지니아의 한인타운인 애난데일 지역에도 중소 규모 상업용 부동산을 한인이 매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난데일에는 4년 전 사무용 및 샤핑센터 복합 공간인 서울 플라자를 최 대표가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일미 부페와 늘봄 레스토랑이 위치한 샤핑센터도 한인이 인수했다.
코암 부동산의 김명욱 대표는 "투자 목적으로 샤핑센터나 상업용 건물을 매입하는 한인 외에도 기존 비즈니스 운영자들이 건물을 매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최근 김형건 한의원이 애난데일에 건물을 매입해 개원했고, 디자인 안경 역시 자체 건물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현재 카페 누아 빌딩 옆 옛 미국레스토랑인 ‘메인 스트릿’ 건물을 한인이 인수해 보수를 하고 있고 김옥태 영남향우회장도 콜럼비아 파이크 선상 버거킹 뒤편 건물을 최근 매입했다. 또 상당수의 부동산, 보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 한인들도 사무용 콘도 등을 구입, 사무실로 쓰고 있다.
한인 상권이 팽창하면서 기존 건물을 확장하는 사례도 보편화돼 한식당 설악가든은 300명 수용이 가능한 연회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한인사회가 성장하면서 비즈니스에서 성공을 거둔 한인들이 여유 자금을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한국에서의 외화 반출이 용이해 지면서 목돈을 가지고 온 초기 이민자나 한국 투자자들의 매입도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 타운 뿐 아니라 워싱턴 볼티모어권 전체에 걸쳐 중소 규모 샤핑센터를 매입하려는 한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공급이 딸리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기존 사업을 운영하는 한인들의 경우 50-100만달러 정도의 예산으로 가게 3-4개가 들어가는 소형 건물을 매입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절반 정도이며 나머지는 200-300만 달러 정도로 중소규모 샤핑센터 구입을 원하고 있으나 애난데일 지역은 물론 워싱턴 볼티모어 지역 전체에서도 마땅한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명욱 대표는 "불경기의 여파로 워싱턴 지역 사무용 건물의 공실률이 높지만 벨트웨이 안쪽 상업용 부동산은 여전히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주식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자금이 풍부한 한인들의 상업용 부동산에 매입 열기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기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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