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52-21로 대파…최다득점 기록
시즌 9승2패…팩-10챔피언 눈앞
![](/photos/LosAngeles/20021125/s4.jpg)
LA 대학풋볼의 맹주 자리를 건 올해 UCLA와 USC간 한판승부는 USC의 완승으로 끝났다.
23일 로즈보울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원정팀으로 나선 USC는 고공 폭격과도 같은 효과적인 패싱 오펜스와 탄탄한 디펜스를 바탕으로 UCLA를 52대21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USC는 시즌 9승2패(팩-10 7승1패)가 돼 팩-10 챔피언 타이틀과 로즈보울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영원한 라이벌간 대충돌은 초반부터 너무 일방적이어서 싱겁기조차 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불기가 무섭게 UCLA가 킥오프 리턴을 펌블하며 자기 진영에서 턴오버를 범하자 USC는 4년생인 쿼터백 카슨 파머-와이드 리시버 카림 켈리로 이어지는 34야드 패스 한 방으로 단숨에 7대0을 만들었다. 경기시작후 불과 16초.
USC는 바로 다음 공격에서 파머가 던진 롱패스를 3년생 키어리 콜버트가 51야드 터치다운으로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서만 21점을 뽑아내며 전반을 28대7로 마치고 3, 4쿼터에서도 UCLA 디펜스를 유린하며 TD 3개와 필드골을 추가, 대승을 거뒀다. 이날 USC가 올린 52점은 1930년 이후 양팀간 라이벌전 최다 득점 기록.
지난 3년간의 USC전 연패 행진을 끊으려던 UCLA는 경기 초반부터 기가 꺾인 데다 턴오버를 5개나 범하며 3쿼터까지 힘도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UCLA는 4쿼터 막판 터치타운 패스 2개로 스코어보드에 14점을 더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UCLA팬들은 이미 경기장을 떠난 뒤였다. 이번 시즌 6경기 연속 100야드 이상 러싱을 기록하며 유망주로 떠오른 UCLA의 1년생 러닝백 타일러 이벨은 이날 56야드 전진에 그쳐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시즌 하이스만 트로피 후보감으로 거명되고 있는 USC 쿼터백 파머는 이날 인터셉트 없이 터치다운 패스 4개를 성공시키며 254야드를 보태 패싱 개인통산 1만1,090야드로 팩-10 패싱야드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USC는 이제 남아있는 노터데임전을 이기고 UCLA가 워싱턴 St.를 잡아주면 팩-10 타이틀을 차지하게 돼 다음주에는 라이벌 UCLA를 응원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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