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국민대책위’ 방미투쟁단 7명 뉴욕 도착 회견

한국에서 6월13일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13)씨 사건과 관련된 미군들의 무죄평결에 대해 미국정부를 상대로 시위를 벌이기 위한 한국 ‘여중생 사망사건 범국민대책위’ 관계자들이 2일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통해 이날 오후 3시20분 미국에 입국한 7명의 대책위 방미투쟁단은 9박10일 일정의 첫 공식행사로 오후 6시 플러싱 영빈관에서 동포언론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개요, 사건 이후 범대위 활동, 관련 미군 무죄판결 이후의 투쟁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설명한 뒤 방미목적과 일정을 공개했다.
단장 한성렬 목사, 고문 홍근수 목사, 실무책임 김종일, 투쟁단 김혜숙·이효원씨 등 4명은 방미목적을 무죄 판결이 내려진 미군 재판 무효 선언 및 한국법정에서의 처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직접적인 공개사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 3개 요구사항을 부시 대통령과 미국정부가 수락하도록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단은 이를 위해 뉴욕, 워싱톤 D.C., 로스엔젤리스 등 3개 도시를 순회하며 가두시위 및 사진·선전전을 갖는다.
투쟁단에 따르면 뉴욕에서는 3일 유엔본부와 타임스 스퀘어 거리에서, 워싱턴 D.C.에서는 4일 백악관 앞, 6일 프리덤 플라자에서 각각 가두시위 및 사진·선전전을 갖고 8일∼10일 로스엔젤리스에서 각종 홍보활동을 벌인 뒤 11일 서울로 떠날 예정이다.
투쟁단은 또 방미중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에게 요구서한을, 부시 대통령에게 130만명의 서명용지와 항의서한 전달을 각각 시도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한 단장은 "지금 한국 국민들은 이번 여중생 사건의 올바른 해결과정을 통해 기왕의 불평등하고 예속적인 한미관계를 청산하고 자주적인 한미관계를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절박한 요구에 이제는 미국이 진지하게 대답할 차례"고 강조한 뒤 "미국 시민들을 직접 만나서 사건의 진상을 알리고 한국 국민들의 절절한 염원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실무책임은 "여중생 문제 해결에 있어서 주한미군철수는 우선적으로 해결될 과재는 아니지만 만일 부시와 미국정부가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항의 동지들이 자발적으로 전국 미군기지에 직접적으로 들어가서 시위하게 될 것"이라며 "국민저항에 의해 한국에 있는 93개 미군기지가 문을 닫거나 떠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투쟁단은 기자회견에 이어 갖은 장소에서 민족통일학교(교장 송학삼), 통일학연구소(소장 한호석), 재미경제인연합회 동부지역회(회장 최기봉), 자주민주통일미주연합 뉴욕지부, 노둣돌 등 뉴욕과 뉴저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1세, 2세 대북교류 단체 관계자들이 마련한 환영만찬회에 참석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