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들리 LA 복귀
다저스-컵스 2대1 트레이드
캐로스 합류로 주전 1루수 또 암초
이게 웬 날벼락인가.
내년 시즌 시카고 컵스의 주전 1루수를 꿈꾸던 최희섭(23)의 장래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LA 다저스와 컵스는 3일 다저스의 1루수 에릭 캐로스와 2루수 마크 그러질라닉을 컵스 캐처 터드 헌들리와 맞바꾸는 대형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이날 트레이드는 헌들리와 그러질라닉이 각각 계약조건을 조정해야하는 조건이 걸려있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두 선수의 에이전트인 샘 레빈슨이 현재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이로써 내년 시즌 컵스 주전 1루수가 유력시됐던 최희섭은 캐로스라는 반갑지 않은 경쟁상대를 만나게 돼 빅리그 주전확보여부가 다시 미궁에 빠졌다.
이날 양팀의 트레이드는 서로 연봉만 축내고 성적은 형편없는 골치 덩어리를 맞바꾼 성격이 강하다. 캐로스와 그러질라닉은 내년 시즌 양 선수 합쳐 1,550만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었고 헌들리 역시 향후 2년간 1,550만달러를 받게 되어 있어 결과적으로 액수면에선 본전치기 거래. 단지 다저스는 내년 한해동안 지불할 돈을 2년에 걸쳐 낼 수 있게 돼 내년 시즌 여유분을 클리프 플로이드나 제프 켄트와 같은 프리에이전트(FA)를 잡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컵스는 내년 한해만 넘기면 다음 해부터는 페이롤에 상당히 숨통이 트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로 최희섭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캐로스(35)가 올 시즌 생애 최악인 13홈런에 73타점, 타율 2할7푼1리의 부진을 보였다 하더라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을 완전히 밀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또 컵스의 새 감독 더스티 베이커가 최희섭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한 반면 자이언츠 시절 디비전 라이벌로 항상 상대했던 캐로스는 너무 잘 알고 있어 현 구도가 그대로 내년 시즌으로 이어질 경우 최희섭으로서는 벅찬 싸움이 되지 않을 수 없다. 거포 프리에이전트 짐 토미가 컵스 대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한 뒤 한숨을 돌렸던 최희섭으로서는 또 다시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한편 다저스는 1999년과 2000년 다저스에서 뛰었던 헌들리는 폴 로두카의 백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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