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뒤숭숭한 때는 없을 듯 싶다.
9.11 테러의 여파로 크리스마스 시즌임에도 뉴욕 한인 경기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의 대선, 반미시위 등으로 시끄러운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뉴욕시 교통파업 예상으로 출근길 발목이 잡히게 생기는 등 머리가 지끈거리는 일만 도처에 깔렸다.
무엇보다 뉴욕 한인들의 생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걱정거리는 단연 대중교통수탄 파업일 것이다. 9.11 테러 이후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맨하탄 한인 상가는 더욱 큰 피해가 예상된다.
15일 파업 시한을 앞두고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측과 뉴욕시 교통노조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 지하철, 버스 등 하루 700만명을 실어 나르는 대중교통이 끊기는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 13일과 15일 막판 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까지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뉴욕시는 대중교통수단 중단으로 야기될 차량 범람을 우려, 4인 이상 카풀차량에 한해 맨하탄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장 뉴저지와 플러싱 등지에서 맨하탄을 지나 출근해야하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뉴욕시는 노조측 파업에 대비, 카풀 차량제 외에도 걷거나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며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태세다.
블룸버그 시장은 파업이 생기면 자신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겠다고 했단다. 프랑스 루이 16세 때 왕궁으로 달려와 ‘빵을 달라’고 외치는 국민들을 향해 루이 14세 부인 마리 앙트와네트가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유명한 일화를 생각나게 해주는 대목이다
아직도 9.11 테러의 여파가 곳곳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교통대란까지 감내하게 된 지금의 상황을 생각하니 최대 국제 도시 뉴욕에 사는 사람들이 치러야 하는 홍역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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