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실론 시스템스 솔루션스
1.5세 한인 브라이언 민씨 98년에 창업
엔지니어링 컨설팅으로 ‘떠오르는 기업상’
연방 SBA ‘올해의 중소기업인상’등 받아
금요일엔 사무실 벗어나 아이디어 회의
부의 사회환원 위해 ‘에센셜재단’설립도
1.5세 한인 브라이언 민씨(38)가 운영하는 샌디에고의 엔지니어링 용역업체 ‘엡실론 시스템스 솔루션스’(Epsilon Systems Solutions Inc.)사는 초고속 성장 기업의 상징이다.
창립 첫해인 98년에 45만달러였던 연매출이 99년 250만달러, 2000년 750만달러, 2001년 1,200만달러등으로 성장한 데 이어 불과 5년째인 올해는 2,00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민대표를 포함 3명이 단촐하게 일했으나 하와이, 뉴멕시코, 버지니아등에 위치한 10개 지사에서 150여명이 근무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6월과 10월 샌디에고 상공회의소의 ‘올해의 떠오르는 기업상’과 연방 중소기업청(SBA) 샌디에고 지부의 ‘올해의 소수계 중소기업인’ 상을 받은 것이 조금도 놀랍지 않다.
신생기업 ESS의 경이적인 경영 성적표는 미 기업들이 줄줄이 손익 감소를 기록하고 감원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골몰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주류 언론은 “연방정부 상대 국방 컨설팅업체가 매출과 고용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 성장에 불을 붙인다”는 제목으로 이 회사에 대해 보도했다.
엡실론의 주요 사업분야는 에너지, 통신, 환경분야의 엔지니어링 및 시뮬레이션. 거기에는 회로기판 생산등 미군 전력증강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미 해군장교로 6년반을 핵잠수함에서 근무한 민씨의 독특한 경험이 사업분야 선정에 방향타 역할을 했다.
집을 잡혀 론을 얻고 크레딧 카드를 긁어 소자본으로 시작한 사업을 단기간에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뚜렷한 경영철학을 가진 민대표의 리더십.
그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금요일 오후면 종종 직원들과 사무실을 벗어난다. 레스토랑에서 편안하게 음식을 들면서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서다. 그는 “부담없는 분위기에서 열리는 이 미팅이 언제나 재미있다”고 말한다.
‘회사 차원을 넘어 세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는 그는 지난해 에센셜재단(ESSential Foundation)을 설립했다. 재단을 통해 불우한 가정을 돕고 직원들이 자녀의 학교에서 자원봉사하는 시간에 대해 임금의 75%를 지급해 줌으로써 부의 사회환원에 힘쓰고 있다.
그는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한다”며 “훌륭한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8(a)기업으로서 어퍼머티브 액션도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능력 없이 정부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기대는 기업은 결국 기울 수밖에 없다”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현재 ESS 비즈니스의 절반 이상은 일정 비율의 계약을 소수계에 할당하는 정부 프로그램과 관계가 없다.
민 대표는 8세때 이민 와 USC와 버지니아텍 대학원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환태평양 국가에서의 비즈니스 지평 확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재외동포 청년과학기술자대회에도 참가했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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