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 연봉조정 받아들여 브레이브스 잔류
사이영상 4회 수상에 빛나는 ‘마운드의 외과의사’ 그렉 매덕스(36)가 1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연봉조정(Arbitration) 오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 내년 시즌 브레이브스 잔류가 확정됐다. 매덕스가 돌아옴에 따라 이미 트레이드와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마이크 햄튼, 러스 오티스, 폴 버드 등을 확보한 브레이브스는 선발투수진이 과포화상태가 됐고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을 노리던 한인 유망주 봉중근은 비상이 걸렸다.
5년간 5,750만달러 계약이 만료돼 시즌 종료와 함께 프리에이전트가 된 우완투수 매덕스는 화려한 커리어와 올 시즌 좋은 성적(16승6패·방어율 2.62)에도 불구, 올해 36살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높은 몸값, 꽁꽁 얼어붙은 프리에이전트 마켓 분위기로 인해 친정팀 브레이브스는 물론 그 어느 팀으로부터도 단 한 건의 계약오퍼를 받지 못했고 결국은 팀의 연봉조정 오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연봉조정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원 소속팀과 1년 재 계약을 맺는 것과 같은 의미. 구단과 선수가 계약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는 한 양쪽은 내년 1월 중순 각자 희망하는 연봉을 중재자에게 제출, 청문회를 통해 어느 한쪽의 오퍼가 내년 시즌 연봉으로 결정된다.
매덕스는 연봉조정까지 갈 경우 역대 조정신청사상 최고액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최고액 기록은 2001년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가 요구한 1,850만달러였다.
매덕스의 복귀로 브레이브스는 얼마전 좌완 에이스 탐 글래빈이 프리에이전트로 뉴욕 메츠로 떠나갔음에도 불구, 투수진이 넘쳐나 최소한 1명을 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햄튼, 오티스, 버드 등 이번 오프시즌에 합류한 3명과 케빈 밀우드, 제이슨 마퀴스 등 현 선발투수 2명에 매덕스까지 더하면 에이스급 선발투수만 6명. 좋은 투수가 많다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브레이브스 입장에선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들에 돌아갈 선발자리도 없는 데다 페이롤 감축정책을 표방하고 나선 입장에서 이들을 모두 붙잡을 재정적 여력도 없다. 특히 매덕스가 연봉조정에서 예상대로 1,500만달러이상을 받게 된다면 페이롤 타격은 심각하다. 최소한 선발투수 1명의 트레이드는 불가피하다.
한편 봉중근의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가뜩이나 투수왕국 브레이브스에서 빅리그 승진 기회를 잡기 어려운 가운데 햄튼, 오티스, 버드가 잇달아 가세하고 매덕스까지 돌아옴에 따라 뚫고 들어갈 자리가 없어진 것. 매덕스, 햄튼, 오티스, 버드 등은 어느 팀에 갖다놓더라도 에이스급 투수들이고 올 시즌 선발로 뛴 밀우드와 마퀴스 역시 에이스급에 준하는 선수들로 이들을 제치고 선발자리를 꿰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일단 이들 중 1명은 트레이드 되겠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페이롤 부담을 염려한 브레이브스가 선발투수를 2명 이상 트레이드하거나, 아니면 이들 중 하나가 부상으로 못 나오는 것, 또는 봉중근이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케이스에서나 빅 리그 진입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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