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레스
“단장이 이현세 만화를 봤나…”
고장난 선수·늙은 선수 줄줄이 영입
샌디에고 파드레스 단장이 이현세의 만화를 본 모양이다. 팔이 고장난 투수, 한물간 타자, 40세는 물론 50세를 바라보는 노장 선수들까지 잔뜩 끌어 모아 ‘공포의 외인구단’을 구상중이다.
파드레스는 이번 오프시즌 ‘고물상’을 차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흙 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리사이클링(recycling) 센터’를 열었다.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투수 찰스 네기(35)와 재럿 라이트(26), 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개막전 선발 프란시스코 코르도바(30), 왕년의 50홈런 타자 브레이디 앤더슨(38·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예상됐던 스타덤에 오르지 못한 실패작 2루수 호머 부시, 내년 4월이면 46세가 되는 왼손투수 제시 오라스코, 한때 일본리그에서 뛰었던 대타전문 데이브 핸슨(34) 등을 줄줄이 영입한 것을 보면 이현세 만화와 다른 것은 외팔이 타자가 없다는 것뿐이다.
파드레스의 케빈 타워스 제너럴 매니저는 이에 대해 “이중 1∼2명만 옛날의 그 실력만 발휘하면 큰 수확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우선 네기는 3차례 올스타팀에 뽑혔던 통산 129승(103패·방어율 4.51) 투수다. 그러나 3년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로는 8승17패로 옛 모습을 잃은지 오래다. 올해는 방어율이 8.88로 치솟아 1승4패를 기록했다.
라이트는 지난 98년 루키시즌 월드시리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기대주였다. 그러나 그 뒤로는 오른쪽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악몽 같은 세월을 보냈다. 20이닝을 채 못 던진 올해 성적은 2승3패에 방어율 15.71.
우완 코르도바는 지난 98∼99 2년 연속 파이어리츠의 개막전 선발투수였다. 통산 방어율이 4점 미만으로 42승(47패)을 올린 투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로는 마이너리그에서도 헤매고 있었다.
외야수가 모자라는 파드레스는 지난 9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50홈런을 친 브레이디 앤더슨도 영입했다. 앤더슨은 그 뒤로 하향길을 걷기 시작, 올해는 타율이 1할6푼3리까지 쳐져 파드레스 ‘리사이클링 센터’에서 재기를 노리게 됐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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