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행. 반미시위 여파, 언론 웹사이트등에 한국 비난 잇따라
북한 핵 개발 문제로 악화된 북미 마찰과 최근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감정이 미국인들의 반한 감정으로 표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는 북한의 핵개발 문제로 촉발된 북핵위기 상황이 최근 이라크 문제를 제치고 미국의 최대 긴급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언론이 미국에 대한 북한과 이라크의 위협 순위를 점검,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외교·군사적 현안인 북한과 이라크 문제가 연이어 미국 언론을 장식하면서 지방정부와 지역언론, 주민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기 시작, 지역사회 차원에서 반 아시안, 반 아랍계 여론이 형성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24시간 TV 뉴스방송 ‘뉴욕1’은 지난 2일 오후 지역 정치 현안 조명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시티홀’에 미연방상원의원 알폰스 다마토, 에드 카치, 마크 그린 등 뉴욕출신 전직 미연방상원의원, 사장, 인권옹호관을 초청, 미국에 대한 북한과 이라크의 위협을 분석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또 지역신문 뉴욕포스트는 5일자 신문에 ‘미군이 한국을 철수할 시기가 왔는가?’라는 주제에 대한 독자투고를 정리, 보도했는데 플러싱, 아스토리아, 노스 발리스트림, 뉴저지주 티넥 등에 거주하는 5명 미국인들의 입장은 오히려 북한보다는 한국에 대한 불만을 전하고 있다.
특히 플러싱 거주 패트릭 라일리는 "미국이 북한의 핵 시설을 폭격할 것"과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을 주장하며 북한이 또 다시 남침했을 때 남한이 미국의 도움을 요청하면 "미국이 도움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기고했다.
아스토리아 거주 피터 메네노아 주니어는 반미감정을 타고 차기 대통령에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가 다음에 또 반미 발언을 하기 전에 "3만3,000명 이상의 미국인이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었고 오늘도 남한의 민주주의를 도발적인 북한당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3만7,000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한국에서 일고 있
는 반미감정이 지역주민들의 반한감정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관련, 뉴욕타임스와 뉴스데이지는 각각 미국의 반한 감정을 우려하는 뉴욕·뉴저지 한인들의 분위기를 보도했는데 뉴욕타임스는 4일 ‘한국 사태가 뉴저지 보로에서 토론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본보 정지원 기자의 말을 인용, "미주한인들은 한국에서 연일 일어나는 시위와 업소들이 ‘미국인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사인을 내거는 등 한국의 반미감정이 미국에서 보도됨에 따라 자신들이 미국인들로부터 비난을 받게될 것에 대해 두려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의 반한 감정은 인터넷에서도 등장하는데 뉴욕·뉴저지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한 2세 한인단체의 웹사이트에 자신을 한국 거주 경험이 있는 캐나다인으로 소개한 마크 스테판씨는 반미감정으로 인해 한국에서 미국인으로 몰려 욕설과 폭행을 당한 사례를 들고 "올해는 미국이 한국 이민자들을 받아들인 실수를 범한 100주년 기념을 맞이하게 된다. Get the Fxxx out of the West"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한편 뉴욕 뉴저지 한인 단체장들은 최근 북미 대립, 한미 마찰 등으로 인해 해외동포들이 맞게 될 각종 불이익을 우려해 이를 막기 위한 연합 모임 발족을 추진 중이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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