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사랑에 빗댄 국제 정치음모
정열과 삼각사랑, 살인과 배신, 정치 음모와 액션과 모험이 육감적인 이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미와 의미를 함께 지닌 영화다. 그레엄 그린의 소설이 원작.
1952년 베트남이 프랑스의 통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쟁을 벌이던 때의 사이공. 런던 타임스의 베테런 기자 토마스(마이클 케인의 연기가 훌륭하다)는 사이공과 젊고 고혹적인 베트남 연인 푸옹(하이 옌 도)의 이국적이요 감각적인 쾌락에 젖어 게으름을 피며 산다. 그가 기사도 제대로 안 보내 본부로 호출령이 떨어졌을 때 이상적인 미국인 청년으로 의료 지원반을 자칭한 앨든(브렌단 프레이저)이 사이공에 도착한다. 그런데 앨든이 푸옹에게 반해 토마스에게 이런 사실을 고백하면서 두 남자간에 치열한 정열의 대결이 벌어진다. 그리고 앨든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미국의 인도차이나 지배 야욕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토마스와 앨든과 푸옹은 유럽과 미국과 베트남을 상징하며 푸옹이 이 두 남자 사이를 오락가락 하는 것은 베트남의 신세를 반영한다. 이런 지정학적 혼란 속에서 두 남자가 도덕적이요 정치적이며 실존적이기까지 한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 액션만큼이나 치열하다. 정열과 회한이 들끓는 무드 짙은 영화로 촬영이 아름답다. 필립 노이스 감독. R. 선셋5(323-848-3500), 모니카(310-394-9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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