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폭발성장으로 시장점유율 급감
젊은층 의식, 소매체인등 발빠른 대처
비디오의 혁명을 일으켰던 VHS 카셋이 DVD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밀려 급속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영화계가 컴퓨터, 인터액티브 게임 등 디지털 방식에 광범하게 노출된 젊은층을 의식하게 되면서 VHS의 쇠퇴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큰 고객층인 차세대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라가는 것이다. 영화계가 이처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1980년대 초 레코드 업계에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당시 한창 호황을 누리던 한 음반 우편판매 업체는 무려 200만개의 8트랙 테입을 폐기 처분했다. 성능 좋고 간편한 소형 카셋 테입이 출현, 순식간에 레코드 시장을 석권하게 되면서 6트랙 테입은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영화사 MGM 홈 엔터테인먼트는 DVD의 약진에 맞춰 VHS 목록을 크게 줄었다. 한때 1,800편의 영화가 VHS 방식으로 제작, 판매됐지만 지금은 그 숫자가 불과 200개로 감소됐다.
“VHS는 현재 급속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우리는 이같은 제품의 재고를 시장에 많이 쌓아두는 것을 원치 않는다.”
MGM 홈 엔터테인먼트의 사장 데이빗 비솝은 말한다.
컬럼비아 홈 엔터테인먼트는 DVD 방식으로 영화를 일단 출시하고 이 가운데 일부 VHS의 제작을 중지시키고 있다. 컬럼비아는 특히 ‘스파이더맨’ ‘멘 인 블랙 II’ 같은 최신작의 DVD 판매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작품의 DVD 점유율은 각각 80%, 75%를 기록했다.
폭스 홈 엔터테인먼트도 VHS 방식의 영화를 아주 싼 가격에 처분하고 있다. ‘프렌치 키스’ ‘호프 플로트’ 같은 인기 작품 VHS의 정가를 6달러98센트로 책정했다. 결국 이들 영화의 VHS 카셋은 실제로 5달러 미만에 팔린다는 얘기다.
서킷시티, 반스 앤 노블 같은 소매점들도 더 이상 VHS 영화를 취급하지 않거나 재고를 큰 폭으로 줄일 계획이다. 또 다른 대형 소매체인 베스트바이는 이미 영화 비디오의 80%를 DVD 방식으로 채웠다.
“모든 소매점들이 VHS를 줄이고 대신 DVD 공간을 늘리고 있다. 고객의 대다수가 DVD로 옮겨간 것이다.” 비디오 업계를 분석하는 애덤스 미디어 리서치의 톰 애덤스는 설명한다.
가족을 주 고객층으로 삼는 월마트, 타겟 등 대형 디스카운트 체인에서도 VHS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VHS가 단시간 내에 완전히 자취를 감추지는 않을 것이다. 녹화를 할 수 있는 DVD가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기 전까지는 명맥을 유지할 것이다. 현재 녹화 기능이 있는 DVD는 600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DVD가 맹렬한 속도로 보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가정이 VHS 테입을 사용하는 VCR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G등급의 ‘스탤리언 오브 더 시마론’이 시판됐을 때 첫 주 판매량의 60%는 VHS 카셋이었다. VCR을 갖고 있는 가정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드림 웍스 홈 엔터테인먼트의 비디오 국내판매 책임자 켈리 수터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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