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부터는 선발로 메이저리그를 정복하겠다.”
325만 달러(약 40억 원)의 연봉 대박을 터뜨린 김병현(24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뱅크원 볼파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선발 투수에 대비한 자신의 구상과 연봉 협상에 대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_선발 투수 전환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본인의 생각은….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찜찜하다. 구단에서 이미 선발진을 짜 놓았을 것이다. 하지만 보브 브렌리 감독이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기에 기회는 주지 않겠나. 그 찬스를 살려 선발 꿈을 이루겠다. 선발진에 포함 된 뒤 성적이 나쁘다고 보직을 변경한다면 구단과 싸워서라도 남도록 하겠다. 돈을 많이 줬기에 분명 기회를 줄 것으로 믿는다.
_잘 할 수 있는지, 또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나.
▲물론이다. 투구수 부담은 문제가 없으며 현재 국내 아마시절 선발 때 던지던 비디오도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투구 폼, 다시 말해 투구형태를 바꿀 생각이다.
_어떻게 바꿀 것인가.
▲지금은 상체의 힘만으로 던지고 있다. 힘이 있을 때는 이것이 가능하지만 부상 위험도 많다. 앞으로는 골프스윙처럼 하체를 이용해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던지려고 한다. 그러나 임창용 선배 처럼 팔을 높이 올려 던지는 것은 아니다.
-새롭게 익히는 구질은 있나.
▲없다. 직구 공끝이 좋기 때문에 직구 위주로 던지려고 한다. 그리고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커브 등 지금 가지고 있는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 된다. 그리고 왼손 타자들이 문제라고 하는데 체인지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_연봉 협상이 끝났는데…
▲많이 받아 만족한다. 타결 이틀 전에야 300만 달러 이상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사인에 응했다. 200만 달러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화가 많이 나 에이전트에 따지기도 했다. 구단에서 다년 계약을 원했더라면 500만 달러도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다년 계약은 내 보직이 확정되지 않아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_그동안 트레이드 등 좋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다.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오기가 나서 돈도 최대한 받을 거라고 다짐했다. 내가 필요치 않는다면 트레이드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하기도 했다.
_협상 타결이 16일에서 17일로 하루 늦어졌다.
▲옵션 때문이다. 구단이 선발 이야기 없이 세이브 당 얼마를 주겠다고만 해 에이전트가 제동을 걸어 늦어졌다. 사실 인센티브는 기대 안한다.
_마운드에서의 태도는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각자 나름대로의 표현 방식이 있다. 그런 말 듣고 바꾸는 것은 더욱 더 우습다. 그러면 야구장에서 아니라 TV나 스크린에서 나를 봐야 할 것이다.
이석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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