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단체들 선거때마다 후보자 없어 고민
계속되는 경기불황. 젊은층 무관심등 큰 이유
뉴욕 한인사회 단체들이 ‘지도자 가뭄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의 경우, 한인사회 단체들의 회장 선거가 괄목할만한 ‘행사’로 취급돼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차기 회장 선출을 놓고 마땅한 후보가 없어 고심하는 단체가 대부분이다.이와 같은 뉴욕 한인사회 단체들의 지도력 침체를 2회에 걸쳐 시리즈 형식으로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뉴욕 한인사회의 전성기는 끝이 났는가?
30여년전 맨손으로 시작, 오늘의 뉴욕한인사회를 이룩하는데 대들보 역할을 한 한인사회 단체들이 차기 회장을 모색하느라 진통을 겪고 있다.
불과 6∼7년 전만 하더라도 지역 한인회와 직능단체들의 회장 선거는 동포사회의 큰 뉴스거리로 대두됐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단체 관계자들과 한인사회의 기대에 부흥, 협회나 한인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그만큼 ‘회장’이란 직책에 무게와 힘, 그리고 무엇보다 책임감이 실려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협회나 한인회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자청하는 지도자들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따라서 차기 회장 선거가 임박한 직능단체들과 지역 한인회는 회장 후보가 없어 고심하거나 심지어는 원하지도 않는 단체 관계자에게 억지로 회장직을 떠맡기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뉴욕 한인회장 선거의 경우, 선거 때마다 2∼3명의 후보들이 출마해 경선을 치르고 있지만 타 단체들에 있어 경선은 ‘희귀 현상’이 돼 버렸다.
올해만 하더라도 뉴욕 한인사회 직능단체 중 청과협회, 봉제협회, 귀금속협회, 경제인협회, 수산인협회 등이 회장 선거를 치르게 되지만 차기 회장 물색을 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단일 후보 추대 형식을 택하고 있다.
한인사회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지도자 부족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을 경기 불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한인 직능단체협의회의 이건우 의장은 "많은 한인들의 비즈니스가 지난 수년간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협회나 한인회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여력들이 예전처럼 없는 것 같다"며 "이럴 때일수록 단체들의 원로나 고문들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단체 일에 활발하게 참여해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불경기와 더불어 지도자 부족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한인사회에 대한 젊은 층의 무관심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단체장은 "20∼30년전 이민을 와 뉴욕한인사회의 역사를 직접 체험한 한인들은 한인사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관심을 갖고 있지만 이민 역사가 짧거나 단체에 몸담은 지 얼마 안된 한인들은 한인사회와 단체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원 기자> jwj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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