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매출급증으로 블록버스터등 상대적 타격
렌트보다 구입…작년 87억달러로 극장수입 육박
홈 비디오 비즈니스의 앞날은 어두운가. 지난 해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영화 관객 증가와 DVD 판매량 급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VHS 카세트와 DVD 대여는 전년도에 비해 3%가 줄어 8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홈 비디오 렌트가 감소한 이유는 소비자들이 4달러를 내고 DVD를 빌리는 대신 20달러 혹은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DVD를 아예 구입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비디오 판매량은 23%가 증가, 총 12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매출 증가는 대부분 DVD 판매에 기인한 것이다. 작년 DVD 판매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53%가 증가, 87억달러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화질과 음향이 뛰어난 DVD 구입에 쓴 돈은 극장에 뿌린 돈과 거의 비슷하다. 자난 해 극장 관람객 수입은 전년도에 비해 12% 증가한 93억달러였다.
이같은 통계는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비디오, 무비 갤러리 등 비디오 렌트 체인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왜냐하면 이들 체인이 비디오 렌트 시장을 분할 석권하고 있기는 하지만 DVD 판매에 있어서는 레코드점, 서점, 월마트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무비 갤러리의 한 관계자는 금년 영업이 DVD 판매 분야에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매칼파인 어소시에이츠의 데니스 매칼파인은 이렇게 단언한다.
“비디오 대여업의 성장은 끝났다. VHS 플레이어를 갖고 있는 가정이 무려 9,300만 가구나 된다. 한 마디로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다. 변화가 생긴다면 요즘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DVD 시장이 비디오 렌트를 잠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2002년은 예외적인 해였다는 견해도 있다.
공상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히트작 ‘스파이더맨’, ‘스타워스’, ‘반지의 제왕’ 등을 유난히 많이 구입했기 때문에 렌트가 그만큼 줄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들 영화의 DVD는 업소에 따라 15달러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또한 DVD 판매는 DVD 플레이어의 매출 급증으로 인한 상승 작용도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백달러를 호가하던 DVD 플레이어는 연말 쇼핑시즌에 최저 50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DVD 플레이어를 새로 장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DVD 몇 장을 함께 구입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렌트 업소로 발길을 돌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일부 대여업소들은 DVD 재고를 늘리기 위해 VHS 테입의 주문량을 지나치게 크게 줄여 VCR 사용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기도 한다.
인터넷 비디오 대여업체 네트플릭스의 부사장 테드 서랜도스는 “DVD와 VHS의 비율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날씨도 변수로 작용했다.
“비디오 대여점에게는 비오는 날씨가 좋다. 눈이 오면 더욱 좋다. 옥외 활동이 제한돼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디오를 보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말은 이상난동이었다”
비디오 소프트웨어 딜러협회의 션 버렐은 설명한다.
하지만 금년엔 상황이 바뀔 것 같다.
동부는 새해들어 이미 심한 한파가 길게 몰아닥쳤다. 그리고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출시될 영화들 가운데 호평을 받은 작품은 몇 편 있지만 흥행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히트작을 DVD로 구입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DVD 구입이 줄어들게 된다.
이것은 비디오 대여 업소에는 반가운 일이다. 로빈 윌리엄스의 ‘원 아워 포토’, 새뮤얼 잭슨의 ‘포뮬러 51’ 등은 DVD로 곧 출시될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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