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감독’길리엄의 영화포기 선언
영국 감독으로 ‘브라질’과 ‘12마리의 원숭이들’ 및 ‘피셔 킹’ 등을 만든 이단적인 테리 길리엄이 숙원의 작품 ‘돈 키호테’ 얘기를 찍기 시작한 지 6일만에 이 영화를 포기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담은 흥미진진한 기록영화.
2000년 여름 마드리드. 길리엄은 ‘돈 키호테’ 얘기를 자기 개인적인 시각으로 해석한 영화 ‘돈 키호테를 죽인 사람’을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10년만의 숙원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캐스트로는 프랑스 배우 장 로쉬포르와 자니 뎁 및 바네사 파라디(뎁의 프랑스인 아내) 등이 선정됐다.
길리엄은 제작비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는 등 영화제작이 실현될 때까지 온갖 시련을 겪어야 했다. 마침내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으나 이번에는 폭풍 등 온갖 재난과 함께 영화 만드는 사람들간의 마찰 등 제어할 수 없는 불상사들이 생기면서 영화제작이 중단되고 말았다.
이 영화는 길리엄의 허락 하에 두 감독 키스 풀톤과 루이스 페페가 한 영화인의 꿈이 산산조각이 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길리엄은 ‘브라질’과 ‘뭉크 하우젠 남작의 모험’과 같은 영화를 만들 때도 배급사와 충돌이 심했는데 ‘브라질’ 경우 LA 영화비평가협회의 도움을 받아서야 개봉이 가능했었다.
그는 대담 무쌍한 상상력을 지닌 감독이나 제작비 앙등과 엄청난 길이의 필름 등의 가위질 거부 등으로 메이저들이 거의 ‘금기인물’로 여기는 사람이다.
R. 2월13일까지 뉴아트(11272 샌타모니카, 310-478-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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