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기고 형태로 인종차별.북핵 등 의견피력...해당언론도 "환영"
미주 한인들이 미 주류언론의 독자기고란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퀸즈 플러싱 거주 염해선씨는 뉴욕 뉴스데이에 독자기고문을 보내 미국인들의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뉴스데이가 13일자 신문 독자란에 ‘샤퀼 오닐 챙피한 줄 알아라’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독자투고에서 염씨는 뉴스데이지 1월17일자 신문 스포츠섹션에 게재된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농구선수 샤퀼 오닐의 중국계 농구선수 야오 밍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강력히 비난하며 미국 내 존재하고 있는 아시안 인종차별 문제를 꼬집었다.
염씨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은 미 대륙철도 공사를 위해 값싼 인부로 미 서부지역에 온 중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시작돼 할리우드가 중국인과 일본인들을 비하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며 미국인은 아시안에 대한 편견을 갖고 성장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미국사회는 지금까지도 언론의 아시안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씨는 이어 "나는 모든 성실한 미국인들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창피스럽고 부당한 스테레오타이핑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에 동참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시안 인종차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염씨의 뉴스데이 독자투고 이외에도 뉴욕 업스테이트 라클랜드 카운티 뉴시티에 거주하는 장태정씨는 미 유력시사주간지 ‘타임’이 2월3일자 잡지 독자기고란에 게재한 글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위협을 군사적 행동이 아닌 외교적 정책으로 다뤄야 한다"고 북미관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으며 빅터 차 조지 워싱톤 대 외교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12월29일자 뉴욕 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 핵문제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안은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미국의 북한 핵문제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미주 한인들의 미 주류언론 독자기고는 한국과 미주한인들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풍부하지 않은 미 언론으로부터도 한인들의 ‘색다른 견해와 시각’이 반갑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언론의 이 같은 반응은 ‘동해 병기 운동’에 동참한 매릴랜드주 볼티모어 한인 김영식씨의 독자투고를 받고 편집방침을 바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키로 결정한 ‘USA 투데이’ 브렌트 W. 존스 편집위원회 독자난 편집국장이 "최근 당신의 독자투고에 감사한다. 우리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주의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독자들의 의견을 환영한다"는 내용
의 답신을 김씨에게 전달한데서 엿볼 수 있다.
한편 뉴욕총영사관(총영사 조원일) 관계자는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미 주류사회에 한국과 동포들의 입장을 올바로 전달하는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다"며 "특히 최근 여러 이슈로 인해 미국인들의 반한 감정이 우려되고 있는 현재 이를 사전방지 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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