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갈 듯’가볍게
보다 젊고 트렌디한 디자인
자수-비드장식 섬세함 돋봬
2003 봄·여름 오뜨 꾸뛰르 파리 컬렉션션
2003년 봄을 여는 패션계의 색조는 팔레트에 담긴 형형색색의 물감처럼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하고 발랄하다. 파스텔 핑크와 로맨틱 실루엣, 화려한 레이스와 튤 장식으로 페미니너티의 극을 달린 2003 봄·여름 오뜨 꾸뛰르 파리 컬렉션이 지난달 20∼23일 전세계 패션계의 지대한 관심 속에 파리 비스트로 호텔에서 펼쳐졌다. 샤넬, 라크르와, 엠마누엘 웅가로, 지방시, 발렌티노, 디올, 버사체 등 패션계의 거장들이 참가, 눈부시게 화사한 의상들을 쏟아내면서 올 봄과 여름 온 세계의 패션채널을 달굴 히트작들을 선보였다. 화려한 패션 축제가 펼쳐진 패션의 본고장 파리 컬렉션의 프론트 로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가볍게’ 암울한 사회 분위기는 오히려 밝은 의상을 요구하는 법. ‘샤넬’의 칼 라거펠트는 지금껏 가장 ‘날아갈 듯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샤넬 고유의 클래식 수트를 변형한 무릎길이 코트에 펄 장식 네크라인, 섬세한 머즐린 스커트, 창백한 코럴과 민트색 시폰으로 소매와 단을 장식한 화사한 수트 등은 쏟아지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또 검정 레이스와 은빛 시퀸 위로 겹치는 크림 캔디 같은 페일 핑크와 피치, 블루 컬러들의 조화는 페미니너티 그 자체였고 아슬아슬 비치는 시어 탑에 화려한 꽃수 장식의 슬림 드레스와 번쩍이는 튤 퍼프를 넣은 발레리나 스커트도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였다.
밀라노 패션 하우스 ‘푸찌’의 크리스찬 라크르와 컬렉션에서는 코르셋, 에스닉풍 프린트, 레이어 룩 등 보다 젊고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히 눈에 띄었고 특유의 선명한 컬러 매치와 자수, 비드 장식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핑크와 옐로, 흰색과 무색 투명한 톤으로 번갈아 쓰고 나온 튤 헤드피스와 레이스, 새틴, 오간자, 실크, 시폰 등 다양한 소재를 콜라주한 의상들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경직된 무대의상 같던 그의 이미지를 바꿨다.
싱글 슬리브에 갈래갈래 자락을 나눈 코트는 즉석에서 군데군데 손 본 앤틱 분위기를 자아 내고 안에 입은 헐렁하고 반짝이는 튜닉의 야한 분위기를 살짝 드러내는 센세이셔널 핑크빛 코트는 로맨스와 부드러운 모던 페미니너티로 평가받았다.
‘엠마누엘 웅가로’ 컬렉션은 스페인의 붉은 정열에서 영감을 얻어 화려한 컬러와 프릴로 가득한 의상들을 선보였다.
수레바퀴처럼 챙 넓은 모자와 레이스 버슬로 여전히 분주하게 화려한 로맨스가 주를 이뤘고 어떤 주제를 다뤘건 한결같은 ‘여성스러움’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현란한 파스텔 로즈 프린트 사이로 서로 상충되는 밝은 색조의 물방울무늬에서는 올 시즌을 주도할 거장의 손길이 느껴진다는 패션계의 찬사를 받았다.
<김상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