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교육국이 운영하는 ESL 성인영어 교육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지난 7일 브로드웨이 첫 나들이를 다녀왔다.
눈이 소복이 내린 이날 아침 7번 전철역에 모여든 수강생들은 한인 변종복씨와 신남지씨를 포함, 인솔교사 탐 콜리시노씨와 남미계 학생 등 모두 10여명. 이들은 퀸즈중앙감리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해 운영 중인 시교육국의 성인영어반 학생들이다.
궂은 날씨 탓에 생각보다 한인 수강생들의 참여는 적었지만 브로드웨이 첫 나들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모두들 들떠 있었다. 수강생들이 전철을 타고 도착한 곳은 맨하탄 96가와 브로드웨이 교차로에 위치한 심포니스
페이스 디어터.
200여명이 모여든 이날 디어터에서는 뉴욕시내 성인교육 프로그램 수강생들을 위해 유명 작가의 단편집과 시를 낭독하는 단편문학 행사 `Selected Shorts: All Write!’가 무료로 펼쳐졌다.
작품 낭독도 유명 연예인이나 인기 작가, 유명 방송작가들이 직접 무대에 출연해 글의 내용과 성격에 맞춰 재미난 목소리와 몸 동작을 섞어 작품의 재미를 더해줬다. 이날 출연한 낭독자는 TV 방송극 `Law & Order’에 출연중인 배우 데이빗 브라운 주니어와 세서미 스트릿의 작가로 두 차례 에미상 수상후보에 올랐던 소냐 만자노, `Ghost on Fire,’ `Dance With Me’ 등으로 유명한 작가 릴로 웨이 등 3명이 출연했다.
단편문학 행사는 매년 2월과 5월, 연간 두 차례 무료로 실시되는 것으로 행사마다 참가자들에게 한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다음 번 행사에서는 학생들의 작품발표 기회도 제공한다.
함께 동행한 올해 78세의 변종복씨는 "미국 온지 20년이 넘었지만 2년 전부터 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해 운영하는 시 교육국의 성인 무료영어반에서 공부하면서 새로이 생활의 즐거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수강생 신남지씨도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브로드웨이 나들이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었다. 이번에 ESL반을 통해 좋은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18년 경력의 ESL 교사 탐 콜리시노씨는 "한인수강생들은 영어공부에 아주 열심"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자주 미국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브로드웨이 나들이를 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교육국 산하 성인대안 교육 및 평생교육국(Office of Adult Alternative & Continuing Education)은 이민자 출신의 성인들에게는 무료로 영어교육을 제공하며 고교 중퇴자를 위한 GED 고교 졸업 검정고시, 성인 문맹퇴치, 난민교육 프로그램, 직업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내 200개 장소에서 4만 명이 교육을 받고 있으며 뉴욕시와 뉴욕주 교육국의 자격증을 소지한 교사들이 강의를 맡고 있다.
프로그램 문의는 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소재 Queens Adult Learning Center(42-15 Crescent St. 718-361-9480)와 자메이카 소재 Jamaica Chamber of Commerce 빌딩(89-31 161 St. Suite 508. 718-658-2626)으로 하면 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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